가톨릭교회는 현재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10월 4일 본회의가 시작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가 그것이다. 이번 시노드는 2년 동안의 교구와 주교회의, 대륙별 단계 시노드를 거쳐 2024년까지 두 차례의 본회의로 이어지고 있다.
본회의 개막에 즈음해 우리는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시노드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우리는 이번 시노드에 대해 어떤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성공적인 시노드 개최를 위해 어떤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지난 2년간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비록 제한적이나마 경청과 식별, 대화의 가치를 체험했다. 하지만 본당과 교구, 주교회의 단계 시노드를 마치고 난 뒤 과연 우리가 그 체험의 교훈을 삶으로 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이전과 마찬가지로 시노드 여정 역시 하나의 이벤트로 여기지는 않는가를 반성해야 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교구와 본당에서는 교구 단계 시노드가 마무리된 후 그 후속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시노드가 다만 로마에서 열리는 고위 성직자와 일부 수도자, 평신도들의 고위급 회담에 지나지 않는다면 시노드는 의미가 없다.
풀뿌리 단계에서부터 제안된 다양하고 풍성한 의견과 체험, 제안들이 본회의에서 논의되는 동시에, 그 여정에서 얻은 귀중한 체험들은 일상에서의 지속적인 자기 쇄신 노력으로 이어져야 한다. 동시에 시노드 여정을 이끄는 성령께 대한, 하느님 백성 전체의 기도는 시노드의 성공적인 개최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