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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함께하는 시노드 정신의 근원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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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 교회가 4일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1회기를 시작했다. 대화와 경청, 식별을 통해 우리 정체성과 신앙 감각을 일깨우는 시노달리타스 구현을 향한 1회기의 모든 나눔이 하느님 시선과 하나 되길 기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노드는 어떠한 결정을 하거나, 합의를 이루는 자리라기보다 성령의 말씀을 경청하고, 하느님 은총 속에 교감하는 자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하느님께서 제3천년기 교회에 바라시는 것은 시노드, 즉 함께하는 여정”이라고 강조해왔다.

대화, 경청, 식별로 이뤄진 시노드와 그 정신은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가톨릭교회 고유의 영적 원리다. 기도와 성령의 식별, 하느님 말씀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만 빼면, 사실 인류 전체는 시노드처럼 이야기하고 들으며, 분별하면서 일치를 향해야 한다. 이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친 복음 선포의 이유이며, 서로 형제자매임을 강조한 사랑의 의미와 맥을 같이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함께하는 시노드 정신의 근원이 하느님께서 2000년 전 예수님을 지상에 보내 인간과 이야기 나누고 들어주신 것을 뿌리로 여겨야 한다.

이번 시노드에선 교회 안의 다양한 현안, 신학적 관점, 지역 복음화 현주소 등을 나누기도 하지만, 지구촌 다양한 이슈들도 함께 다뤄질 것이다. 한 달여 뒤인 29일 나올 의안집에는 성령의 뜻에 따른 식별을 거쳐 나온 사랑과 일치의 1차적 열매가 담길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흔히 ‘나’의 관점에서 ‘맞다’, ‘아니다’를 쉽게 따지곤 한다. 하지만 시노드는 사람, 심지어 피조물의 언어까지 들을 줄 아는 진정한 경청을 요한다. 들으려는 마음이 시노드의 시작이며, 그래서 교회는 다시 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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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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