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가톨릭평화신문
[앵커] 매주 발행되는 가톨릭평화신문의 주요 기사를 미리 살펴보는 순섭니다.
이번 주일 10월 15일자 가톨릭평화신문 1731호에는 어떤 기사들이 실렸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윤재선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번주 신문에서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소식, 어떤 게 있을까요?
▶ 보편 교회가 대화와 경청, 식별로 이뤄지는 시노드 여정에 돌입했다는 소식인데요. 1면과 9면 머릿기사를 통해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지난 4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개막 미사를 봉헌하고, 보편 교회 단계 시노드 정기총회 1회기 시작을 알렸는데요.
교황을 비롯해 추기경과 주교, 사제, 평신도와 전문가 364명이 오는 29일까지 한 달간 다양한 교회 현안과 신학적, 사회적 주제들을 놓고 대화하고 식별하며 시노달리타스를 구현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교황은 개막 미사 강론에서 "시노드는 결정이 아니라 성령의 말씀을 경청하는 자리"라고 일깨웠습니다.
이어 "시노드의 주인공은 성령"이라며 "우리는 현재를 향한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는 교회로서 함께 걸어가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강조했습니다.
민감한 사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고 그것을 경청하겠지만, 모든 사안이 언론에서 제기한 것처럼 인간의 시각으로 결정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기총회 1회기에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 등 추기경단과 함께 한국 교회에서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참여해 1회기 전 일정을 소화합니다.
▷ 개막 미사 직후엔 정기총회 첫 회의가 열렸다는데, 어떤 방식으로 회의가 진행된 건가요?
▶ 회의가 열린 바오로6세 홀은 커다란 시노드 현장이 됐습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참석자들은 원탁 테이블에 나란히 둘러앉아 시노드를 위한 기도를 바친 뒤 시노달리타스를 구현했습니다.
이번 1회기에는 교회 내에서 여성의 역할과 성소수자 관련 사안, 이혼·재혼한 이에 대한 환대 문제, 전례의 토착화 등 첨예한 주제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시노드 주제인 친교, 참여, 사명의 세 가지 핵심 질문 안에서 구체적인 교회적 사안들을 대화하고 경청하게 됩니다.
이튿날인 5일에는 소그룹 토론이 처음으로 진행됐는데 10명에서 12명씩 35개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교황은 시노드 1회기가 마무리되는 오는 29일 의안집 형태의 문서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청 홍보부 파올로 루피니 장관은 "최종 문서는 교회가 당도해야 할 도착점을 밝히는 문헌이 아니라, 우리가 가고 있는 여정을 나타내는 문서로 의안집에 가까운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편 교회의 미래와 더불어 내년 10월 열릴 2회기를 향한 과정 등이 담길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한국에선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가 시작됐군요?
▶ 그렇습니다.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복 메시지로 어제 문을 열었습니다.
교황청 국무원을 통해 전달한 메시지에서 교황은 "주요 안건들에 대한 주교들의 논의가 풍성한 열매를 맺어,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땅의 교회에서 목자들과 양 떼의 성덕과 선교 열정이 자라나기를 기도하신다"고 전했습니다.
주한 교황대사 직무 대행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은 인사말에서 "교황이 서울을 2027년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로 정한 건 한국 교회가 선교적, 사목적으로 열려 있음을 드러내는 뚜렷한 표징"이라고 격려했습니다.
아울러 "교황의 한국 사도 방문 10주년을 기념하는 2024년, 주교회의가 교구와 본당에서 교황의 말씀들을 다시 읽고 묵상하는 기회를 마련하면 좋겠다"면서 "그렇게 할 때, 한국 교회의 과거, 현재, 미래에 관해 성찰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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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을 맞아 열릴 기념행사들도 공유했는데요.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가 다음 달 주교회의가 주관하는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합니다.
그리고 한국과 교황청 수교일인 12월 1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되는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미사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주교단은 이번 총회에서 「혼인 교리서」, 「한국 가톨릭 학교 교육사」 출판 심의와 2025년 희년 준비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합니다.
▷ 그리고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상황인데요. 프란치스코 교황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군요?
▶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8일 주일 삼종기도에서 "이스라엘의 상황을 우려와 슬픔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서로에 대한 공격과 무기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전쟁은 언제나 패배하고, 모든 전쟁의 결과는 패배일 뿐"이라며 전쟁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테러리즘과 전쟁은 어떤 해결책도 가져다주지 못한 채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과 고통만을 초래한다"며 "폭력 속에서 공포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교황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는 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양측 사망자가 2천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인근 자국민에게 대피 준비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평신도 생태사도직 단체인 '하늘땅물벗'이 창립 7주년을 맞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는 소식도 실렸군요?
▶ 하늘과 땅과 물을 살리는 벗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하늘땅물벗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7일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 주례로 감사미사를 드렸습니다.
미사에선 하늘땅물벗 새로운 상징물과 「하늘땅물벗 길잡이」 개정판이 선보였습니다.
새 상징물인 '하늘땅물벗 십자가'는 가시관과 못이 없는 대신 양팔 아래에 따로 조각돼 있는 모습인데요.
이는 하늘땅물벗 회원들이 주님의 제자이자 '생태 사도'로서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시관과 못을 이어받아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 「하늘땅물벗 길잡이」 개정판은 6년 만에 나온 건데요.
서울을 넘어 전국 교구 하늘땅물벗이 사용할 수 있도록 모임 순서 내용을 보완하고, 양식을 통일했습니다.
문헌을 공부할 때 활용하도록 교회 가르침도 보강하고, 회의록 양식도 실었습니다.
하늘땅물벗 한국협의회는 이 책을 영어 등으로도 번역해 하늘땅물벗 운동을 국제적으로도 보급한다는 구상입니다.
유경촌 주교는 강론에서 "이제 하늘땅물벗은 새로운 단계로 가는 전환점을 맞았다"며 "다른 교구, 다른 나라에서도 많은 벗이 생길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습니다.
▷ 미리 보는 가톨릭평화신문, 윤재선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