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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안성철 신부의 십자가의 길 묵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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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예수님이 넘어지십니다. 힘겹게 다시 일어섰지만 이제는 십자가를 부여잡은 손이 자꾸 미끄덩거립니다. 땅에 넘어지면서 양손에 박힌 뾰족한 돌 틈으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지전능한 하느님이 나약한 인성을 취하셔서 세상에 오시더니, 결국에는 십자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지십니다. 십자가 무게에 눌려 고통 받는 예수님의 아픔이 참으로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참으로 인성 또한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십자가의 고통을 고스란히 온 몸으로 받아내십니다. 

예수님께서 처참하게 넘어지는 당신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것 안에서 우리는 많은 묵상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제이기 이전에 남성입니다. 남성은 일반적으로 남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또한 제 안에 가지고 있는 여러 부족한 면들 즉 부끄러운 부분, 나약한 모습, 실패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넘어지심은 이 모든 것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넘어질 수 있다는 것.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강인한 정복자의 모습으로 오시지 않았습니다. 약한 어린양의 모습으로 지금 십자가의 길을 걷고 계십니다. 그리고 쓰러지십니다.

우리가 쓰러지듯이 예수님도 쓰러지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용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일어서시듯, 우리 또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일어서서 걸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십자가의 길 고통을 완성하고, 더 나아가 부활의 영광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글 _ 안성철 신부 (마조리노, 성 바오로 수도회) 
삽화 _ 김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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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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