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사회는 내년 말까지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목표로 정부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협약 초안이 나왔는데,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을 줄이자는 게 핵심입니다.
한국 정부도 이런 흐름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재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플라스틱 생산량은 지금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잉거 앤더슨 / UNEP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
"전 세계는 매년 약 4억 톤의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있고 그 중 3억 톤은 쓰레기 매립장 플라스틱으로, 1,100만 톤은 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보고서를 통해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이 배 이상 증가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나아가 2050년에는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4배 이상 늘어날 걸로 전망했습니다.
유엔은 내년까지 구속력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라스틱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국제 규칙을 정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두 차례 진행된 회의에선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과 재활용을 포함한 폐기물 처리에 초점을 두자는 입장이 맞섰습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정부간 협상위원회와 유엔환경총회는 한 달여 전 협약 초안을 내놨습니다.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 절감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어 보입니다.
<김나라/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플라스틱 캠페이너>
"현재 그린피스에서는 플라스틱 생산이 2019년도 기준에서 75 절감 정도는 목표로 해야 우리가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어떨까?
플라스틱과 같은 생활폐기물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국내에서만 연간 1700만 톤.
한국은 지난 4월 재생 원료 사용, 바이오 플라스틱 활용 등 주로 재활용에 초점을 맞춘 의견서를 유엔환경총회에 냈습니다.
생산 감축을 위한 구체적 계획은 빠졌습니다.
한국은 보다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을 지지하는 그룹, 즉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우호국 연합에 속한 나라이지만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역할과는 거리가 먼 게 사실입니다.
<김나라/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플라스틱 캠페이너>
"화학적 재활용이나 바이오 플라스틱 등과 같이 잘못된, 궁극적이지 않은 해결책에 좀 집중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호국 연합의 소속 국가이기도 하고 마지막 회의 개최국인 만큼 우리 정부가 플라스틱 생산 절감과 재사용이나 리필을 포함한 근본적인 해결책에 집중한 의견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플라스틱 오염을 멈추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그리스도인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정부가 '탈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적극 나서도록 가톨릭교회가 지속해서 촉구하는 것 역시 멈출 수 없는 과젭니다.
<이재돈 신부 /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장>
"플라스틱 문제도 그렇고 또 지금 기후위기 때문에 이제 이산화탄소 줄이는 것,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경제 발전 방식을 바꿔야 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에 좀 강하게 압력을 넣는 그런 것도 필요한 거죠."
국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위한 제3차 정부간 회의는 오는 11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그리고 마지막 5차 회의는 내년에 한국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