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봉헌의 삶을 산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삶을 주님께 봉헌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참된 예배입니다. 참된 예배의 삶이 너무 힘들다구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왜 오셨습니까? 복음적인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알려주시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원하는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주시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길로 나를 이끌고 뒤에서 밀어주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성령께서 그 모든 일을 하시기 때문에 그분이 하라는 대로 하면 됩니다. 맡기고 살면 됩니다. 의탁하고 살면 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성령께 의탁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성령의 존재를, 성령의 힘을 아직 온전히 믿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성령은 하느님이십니다. 성령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는 것은 하느님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성령의 존재를 절감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죠.
물론 많은 분들이 성령이 우리에게 오셨고, 성령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지식입니다. 성령께 의탁하고 믿고 이끌려 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아직도 성령께 이끌리는 삶을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령의 뜻이 아닌 내 생각대로 살아갑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그런데 바른길을 가고 있는지, 올바른 방법으로 가고 있는지, 그리스도와 함께 가고 있는지 반추해 보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올바른 방법으로 하느님께 다가갈 수 없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의 방법과 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영성적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로 갈 수 있는 길과 방법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해서만 가는 것입니다. 성령을 우리에게 약속하신 예수님은 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
길이고 진리이신 그분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살아간다면 우리가 하고 있는 이 모든 일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좋은 결과나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글 _ 정치우 (복음화학교 설립자)
정치우는 ‘복음화’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1990년대 초, ‘세계 복음화 2000년’이라는 화두를 한국 교회에 던졌다. 가톨릭 평화방송 TV에 출연, ‘정치우의 TV 복음화학교’라는 제목으로 48개의 강의를 진행했으며, 가톨릭신문과 가톨릭평화신문에 연재를 하는 등, 저술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 「길이 있어 걸어갑니다」, 「위대한 기적」, 「위기의 대안으로서의 평신도 영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