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순례 책자 「희망의 순례자」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김영규 기자입니다.
[기자] 「희망의 순례자」 개정판은 기존 내용에 ‘묵주 기도로 하는 희망의 순례’를 추가한 것이 특징입니다.
건강 상태 등 개인 사정으로 참여가 어려운 가운데도 기도를 통해 시복시성에 함께하려는 신자를 위한 배려입니다.
책자는 최양업 신부와 관련된 전국 교구 순례지 30곳을 수록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최 신부의 탄생지인 청양 다락골성지를 비롯해 포도청 순례지 성당인 ‘종로성당’, 한국 천주교회의 상징이자 한국 교회 신앙공동체가 탄생한 ‘명동대성당’, 당고개 순교성지 등이 꼽힙니다.
이와 함께 멍에목성지, 배티성지, 최양업 신부 선종지인 진안리성지, 그리고 최 신부의 묘소가 있는 배론성지 등도 수록돼 있습니다.
그동안 ‘희망의 순례’에 참여한 신자는 책자에 안내된 주소를 따라 순례하면서 최 신부를 위해 기도하고 책자에 도장을 찍는 방식으로 순례해왔습니다.
개정판은 순례지 현장을 직접 다녀온 신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더욱 편하고 안전한 순례를 돕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묵주 기도로 하는 희망의 순례’는 특별한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할 경우 묵주 기도로 아픈 이웃의 기적적 치유를 위해 전구 기도를 바치도록 마련했습니다.
「희망의 순례자」에 수록된 성지 30곳의 총 거리는 약 3,650km입니다.
신자들은 묵주 기도 1단에 1㎞를 걷는 것으로 갈음해 희망의 순례에 해당하는 성지 30곳을 순례하게 됩니다.
묵주 기도 5단을 바칠 때마다 5㎞씩 직접 표시해 자신이 어느 정도 기도를 바쳤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묵주 기도 횟수는 하루에 20단으로 제한했습니다.
묵주 기도 순례를 마친 신자가 배론성지에 「희망의 순례자」를 제출하면 순례완주 증명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원주교구 총대리 겸 배론담당 주교대리 곽호인 신부는 “우리가 드리는 기도와 순례는 궁극적으로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지향하고 있지만 특별히 위중한 병을 앓고 있는 이나 가족, 친구 등이 기적적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전구를 청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양업 신부의 전구에 힘입어 치유의 은총을 체험하는 이들이 많아져 시복시성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습니다.
CPBC 김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