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묵주기도 성월, 여러분은 어떤 마음과 행위로 묵주기도를 드리고 계신가요?
십자가에 '친구(親口)' 하는 이유와 방법을 비롯한 묵주기도의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윤재선 기잡니다.
[기자] 한 여인이 예수님의 발에 입맞춤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를 '친구(親口)'한다고 부릅니다.
신자들은 묵주기도를 드릴 때 십자고상에 입맞추는 '친구'를 하며 성호경을 바칩니다.
정확히는 십자고상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추는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발에 '친구'하는 이유는 뭘까?
<박상운 신부 / 전주교구 효자4동 본당 주임>
"바로 그 발에 입을 맞추는 것은 저희들이 묵주기도 시작하면서 예수님 발에 친구(親口)하는 것처럼 저희들이 드릴 수 있는 존경과 사랑을 그 안에 담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겸손의 마음을 드러내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박상운 신부 / 전주교구 효자4동 본당 주임>
"저희들이 묵주 기도하면서, 바로 예수님 발에 친구하면서 제가 죄인입니다. 마치 세리의 기도처럼 바로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하는 그 겸손의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묵주기도는 겸손과 사랑, 기도의 정성을 담아 주님께 드리는 '몸의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짓도 바로 기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묵주기도는 각 단마다 선포된 신비 주제를 묵상하도록 이끕니다.
[VCR] "고통의 신비 2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 맞으심을 묵상합시다."
묵주기도는 소리기도이자 묵상기도입니다.
<박상운 신부 / 전주교구 효자4동 본당 주임>
"묵상기도는 기도의 영(靈)이 되고, 소리기도는 기도의 육(肉)이 돼서 바로 육체와 영혼이 함께 주님을 찬미할 수 있는 기도로써 여러분들이 기도하시면 더더욱 묵주기도를 바칠 때 의미를 여러분이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묵주기도를 바칠 때 각 단의 신비를 충분히 묵상하지 않고 소리기도에만 집중하는 건 묵주기도의 올바른 방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박상운 신부 / 전주교구 효자4동 주임>
"묵상해야 하는데 우리가 묵상할 시간이 없나 봐. 묵상합시다라고 말하곤 맨날 주님의 기도로 정신없이 날아갑니다. 그리고 성모송으로 엄청나게 빨리 달려가요."
묵주기도 안에서 행하는 침묵은 가장 표현력이 강한 언어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거대한 사랑의 신비 앞에서 행하는 침묵은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믿고 자신을 희생하는 것 외에 다른 대답을 찾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상운 신부 / 전주교구 효자4동 본당 주임>
"저희들이 묵주기도 안에서 침묵을 지키는 것은 마치 미사 때 여러분이 성체를 영하고 나서 자리에 가신 다음에 감사 침묵기도를 바치죠. 전례의 한 부분인 것처럼 여러분들도 묵주기도를 하는 데 있어서 이 침묵을 지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각 단에서 선포된 신비 주제는 복음의 요약입니다.
묵주기도를 하는 목적은 하느님의 구원 사업을,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깊이 묵상하는 데 있습니다.
그렇기에 성경 말씀에 대한 이해가 깊을수록 묵주기도를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구원의 신비를 기억하며 성모님과 함께 묵주기도를 정성껏 바침으로써 하느님의 은총을 풍성히 받는 묵주기도 생활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