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특별기획전 12월 24일까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은 12일부터 12월 2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 특별기획전 ‘모든 이를 위하여’를 연다.
이번 전시는 양국 관계를 조망하고 ‘모든 이를 위하여’ 지향해야 할 공동선을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교황청 국무원 외교부와 복음화부 역사문서고에 있던 자료들을 발굴해 당시 기록을 세밀히 들여다볼 수 있다. 파리외방전교회와 메리놀외방전교회·운석장면기념사업회 등 국내외 기관에서 협조받은 유물과 자료도 전시된다. 1948년 제3차 유엔 총회 당시 대한민국 수석대표로 파견된 장면(요한) 박사가 소지했던 외교관 여권 1호와 수첩, 대한민국 승인에 대한 유엔 총회 표결 결과지도 만나볼 수 있다.
기획전은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교황청이라는 세계’는 교황청의 특징을 소개한다. 2부 ‘편지로 잇다 : 조선과 교황청’은 편지로 시작된 한국 가톨릭교회와 교황청의 만남부터 1831년 조선대목구 설정을 통해 조선이 보편 교회의 일원으로 발돋움한 관계사를 조명한다. 3부 ‘끊임없이 소통하다 : 일제강점기 한국과 교황청’은 일제 치하의 어두운 역사 속에서도 끊임없이 소통했던 양국 관계를 살핀다. 마지막 4부 ‘해방 이후 대한민국과 교황청’은 전시의 중심 공간이다. 해방 이후 혼란스러운 한반도 상황 속에서 교황청이 한국에 가진 관심을 보여주는 유물을 통해 상호 관계를 톺아본다. 1948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가 국제사회 일원으로 자리 잡도록 지지를 보낸 교황청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든 이를 위하여’는 제목에 걸맞게 모든 관람객이 전시를 쉽고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일반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교회 용어와 전시 내용 배경이 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Q&A 형식으로 전시 리플릿에 담아 몰입을 도왔다. 아울러 전시공간 안에 소통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모든 이를 위한 나의 소망을 카드에 적어보는 ‘모든 이를 위한 나의 이야기’,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통해 위로를 건네는 ‘모든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다 : 프란치스코 교황 어록’ 등이다.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