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CPBC 뉴스
진행 : 이혜은 앵커
출연 : 박경숙 아드리아 수녀 / 성서와함께 출판사 편집인
[앵커]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은 ‘성서와함께 출판사’가 뜻깊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서와함께 편집인 박경숙 수녀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수녀님,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박경숙 아드리아 수녀입니다. 반갑습니다.
▷ 먼저 창사 50주년 축하드립니다.
‘성서와함께’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성경 전문 출판사라고 알고 있는데요, 50주년을 맞아 특별한 프로젝트를 마련했다면서요?
▶ (VCR-1)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1973년에 ‘성서와함께’라는 가톨릭성서모임의 소식지로 출발 해서 50년간 성경에 관련된 책들, 영성 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펴내 왔습니다.
50년, 희년(喜年)을 맞아 하느님과 교회에 무엇을 나눌까 고민하다가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 번역·출판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 위기로 힘든 시기를 보낸 하느님 백성에게 어떻게 힘을 줄 수 있을까’ 했을 때, 결국 ‘하느님 말씀’이라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마침 작년에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 전면개정판이 출간돼서 시기도 잘 맞았습니다.
▷ 희년 기념 도서로 선정되었다면 그만큼 중요한 책일 텐데요.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가 어떤 책인지 소개를 해주시지요.
▶ (VCR-2) ‘제롬 성경 주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직후인 1968년에 처음 출간돼서, 가톨릭 교회의 성경 해석 기준을 제시하는 주해서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1990년에 개정판이 나왔고 작년에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라는 이름으로 전면개정판이 나왔어요. 이 책은 창세기부터 요한묵시록까지 성경 73권 전권을 해설한 주해서로, 성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배경지식과 관련 주제글까지 담은 책입니다.
한국 교회에는 아직 체계적인 성경 주해서가 부족한 실정이라 교회에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1968년부터 이어온 책이라니 역사가 꽤 깊은 것 같습니다. 이번 개정판의 특징을 좀 더 들을 수 있을까요?
▶ (VCRE-3) 우선 이 책은 가톨릭의 성경해석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최신 연구 성과나 현대 신학, 다른 학문의 방법론도 풍부하게 반영하고 있고요.
정교회와 개신교, 유다교의 연구도 필요한 부분은 받아들였어요.
또 하나의 큰 특징은 다양한 필진을 꼽을 수 있는데요.
예전에는 주로 사제·수도자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평신도 신학자의 비중이 높아졌고, 여성신학자의 비율도 꽤 높습니다.
이것은 지금 교회가 걸어가고 있는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지요.
무엇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직접 이 책의 서문을 써주신 것이 정말 의미가 있습니다.
교황님은, 성경 연구의 사명이 ‘신앙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고 이 주해서가 그런 책이라고 소개해 주셨어요.
▷ 말씀을 들을수록 단순한 출판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 (VCR-4) 원서는 2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인데요.
한국 실정에 맞게 신자분들이 보시기 편하도록 33권으로 나눠서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출간하려고 합니다.
많은 성서학자들이 저희의 지향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주셨구요.
현재 스물여섯 분의 성서학자들이 열심히 번역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수도회 출판사로서는 규모가 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영화 만들 때 펀딩하듯이 저희는 사전예약을 통해 출판기금을 마련하고 있어요.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책을 출간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한국 교회에 이런 좋은 주해서들이 계속 출간되어야 성서학도 발전하게 되고 성서학을 공부할 후학들도 양성하게 되는 거지요.
그런 면에서 사전예약에 참여해주시는 분들, 또 정말 감사하게도 순수하게 기부해 주신 분들도 계신 데요.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힘을 보태주시고 격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9월에 33권 중 첫 권인 ‘창세기 주해’가 출간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 첫 권이 어떤 책인지, 앞으로 어떤 책들이 출간되는지 궁금합니다.
▶ (VCR-5) 네, 첫 책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에 감사했어요.
1년 동안 수고한 성서와함께 식구들, 기도와 적극적인 홍보로 함께해 준 수도회 수녀님들과 재정적 부담을 함께 짊어져 주신 사전예약자와 기부해 준 분들까지 많은 이가 떠올랐고요.
무엇보다 첫 책이 나오도록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정말 감사드렸습니다.
《창세기》는 ‘도미니크 마클’과 ‘마크 스미스’라는, 로마와 미국 성서대학의 저명한 학자가 집필한 책이고,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인 주원준 박사님이 번역했습니다.
이 책은 오경 개관과 창세기 입문, 본문 주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는 성경 입문, 구약 주해 14권, 신약 주해 11권, 주제별 논문 이렇게 네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0월에는 신약 주해 영역에서 ‘마르코 주해서’가 나올 예정입니다.
▷ 긴 여정의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볼 수 있겠군요. 그런데 ‘성경 주해’라고 하면 학자나 전문가에게 해당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 (VCR-6) 이 책은 평신도와 성경 교사들이 읽고 참조할 수 있도록 비교적 쉬운 문체로 쓰였어요.
그래서 성경통독하고 성경 공부하시는 우리 신자분들, 말씀의 봉사자님들, 말씀의 의미를 나누고 가르치는 사목자나 수도자들, 다른 종파까지도 이 책을 읽으실 수 있고요.
사전예약 해 주신 분 중에는 개신교 목사님들도 계십니다.
▷ 수녀님 말씀에서 이 책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다면 나눠주시지요.
▶ (VCR-7) 저희가 50년간 성경 전문출판사로서 성경에 관련된 책들을 꾸준히 펴낼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 말씀에 대한 교우들의 열정, 교회의 지지 덕분이었습니다.
사실, 저희 출판사로서는 규모가 큰 프로젝트이지만 하느님께 의탁하면서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고요.
저희가 5년 후에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 완간본’을 하느님과 교회에 감사예물로 바칠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 네, 수녀님 말씀대로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를 통해 하느님 말씀의 힘이 우리 교회 구석구석에 퍼져나갈 수 있길 기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성서와함께 출판사 편집인 박경숙 수녀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수녀님, 말씀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