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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님 사랑을 전하는 ‘떼어진 빵’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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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전교 주일(10월 22일)을 맞아 “선교하는 모든 제자는 세상을 위하여 떼어진 빵이 되도록 부름 받았다”며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불타올랐던 마음을 모두가 지닐 것을 거듭 요청했다. 이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몸소 나눠주신 ‘떼어진 빵’, 즉 사랑의 전파자가 될 것을 주문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낙담과 침통함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불현듯 그들 곁에 나타나 가까이 머무르시고 제자들과 함께 걸으신 예수님은 손수 빵을 들어 찬미를 드린 다음, 그 빵을 제자들에게 떼어주셨다. 떼어주신 그 빵은 우리의 사명이며, 동시에 오천 명이 먹고도 남았던 주님의 샘솟는 사랑이다.

제자들 마음엔 다시금 전율이 흘렀고, 그들은 곧장 나눠 받은 빵을 사랑으로 전해야 하는 사명을 확고히 했다. 주님을 만난 기쁨을 서둘러 다른 이들과 나누러 떠난 것이다. 떼어진 빵은 곧 우리가 지녀야 할 선교 사명인 동시에 주님 사랑이다.

세상의 시간을 사는 우리는 엠마오로 향하던 제자들처럼 눈이 가려져 예수님이 곁에 계시지 않는다고 여기고 낙담하고, 냉담하며 산다. 교황은 담화에서 “차가운 마음은 결코 다른 이의 마음을 타오르게 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우리는 불타오르는 마음, 뜨거운 전율을 느꼈던 예수님 체험을 바탕으로 떼어진 빵이 되어 주님 사랑을 전해야 한다. 차가운 마음인 냉담은 비단 교회 안에서만 표현되는 기색이 아니다. 바쁜 삶을 앞세우며 많은 이웃과 냉담하며 지낸다. 온갖 불목과 전쟁, 불의, 파괴에 익숙해진 차가운 마음을 따뜻한 연민과 사랑으로 일으켜야 한다. 그렇게 우리는 뜨거운 빵이 돼야 한다고 예수님은 거듭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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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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