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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무엇을 먹을 것인가 /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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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문제를 취재하면서 무심코 먹던 음식들의 뒷모습을 더 자세히 알게 됐다.

온실가스를 배출해 대기를 오염시키고 수질을 악화시키며 물과 식량 소비를 증가시키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축산업, 석유에 기반해 농약으로 대량 생산되고 석유에서 추출한 첨가물로 만들어 내는 인공의 맛이 장악한 식탁의 현주소를 말이다. 이는 땅과 대기를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무너뜨린다. 아픈 땅에서 건강한 먹거리가 나올 수 없다.

지질학자들에 따르면 지구 역사에서는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 그간의 대멸종은 주로 자연법칙에 따라 일어났지만, 최초로 인간 스스로 멸종을 앞당기는 시기가 현재라고 한다. 환경오염을 통해서다. 많은 이들이 ‘온실가스’라 하면 화석연료만을 생각하지만, 육류 등 즐겨 먹는 음식의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것은 간과하고 있다.

‘당신이 먹는 음식이 당신이다’라는 말은 이제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지구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끼니 때마다 ‘뭘 먹을까’하는 고민은 우리 몸의 건강과 맛을 생각하는 것과 함께 환경과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까지 이어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에 대한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은 우리의 음식 선택이라고 지적한다. 유기농과 친환경 먹거리, 생명 농업에 대한 관심이 실질적인 실천으로 연결돼야 할 것 같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고 「하느님을 찬양하여라」에서 “행동으로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생명 밥상을 위해 생명 농업을 포기하지 않는 농민들의 애씀을 떠올린다.
이주연 미카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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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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