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를 말하던 과거와 비교할 때, 오늘날 우리는 끼니를 걱정하는 절박한 상황을 자주 만나지는 않는다. 물론 여전히 생계를 잇기에 힘든 사람들을 돌봐야 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생존을 위한 먹거리 걱정보다는 건강에 좋은 음식, 더 맛난 음식과 별미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들이 과연 우리 건강을 지키고 지구 환경을 살리는 먹거리들인가에 대한 고민은 그다지 크지 않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꾸며주는 많은 먹거리들이 사실은 우리 건강을 해치고 자연을 황폐화하는 주범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오늘날 농업을 지배하는 산업농업에 있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유전자를 조작하는 GMO, 이른바 유전자변형농산물은 인간 건강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안정적 식량 공급이라는 미명하에 이뤄지는, 사실은 글로벌 거대 식량 기업과 대규모 산업농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무분별한 농약 사용, 극도의 소비주의가 조장하는 축산업의 문제도 건강과 함께 지구 생태계를 위협한다.
가까이는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는 가뜩이나 온갖 공해와 오염으로 신음하고 있는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는 생명을 살리는 먹거리를 선택해야 한다. 교회 안에서는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와 가톨릭농민회 등이 그 몫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민들이 우리 땅을 지키고 생명 농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생명을 살리는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실천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