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서 결정서울대교구, 김 추기경 시복 추진김 추기경 삶 본받는 계기 되길이용훈 주교 의장 연임 등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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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교회의는 9~11일 열린 추계 정기총회에서 서울대교구가 김수환 추기경 시복을 추진하는 데에 만장일치로 동의하고 적극 지원키로 했다. 주교회의 의장직 3년 임기를 마친 이용훈 주교는 연임됐으며, 신임 부의장에 김종수 주교가, 서기에는 옥현진 대주교가 선출됐다. 새 의장단은 “복음화에 기여하는 데 더욱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12일 정기총회 후 기자회견에서 “김수환 추기경님 선종 14년이 흘렀지만, 신자들은 아직도 끊임없이 그분 묘역에 찾아가 기도하고 있다”며 “시복시성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살아있는 우리 삶을 성화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머지않아 시복되리라 확신한다”면서 “더 열심히 기도하고, 추기경의 훌륭한 삶을 본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교회의는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 위원회가 마련한 「혼인 교리서」를 승인했다. 급변하는 시대에 가치관의 혼란으로 혼인과 가정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교리서로, 혼인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체계적이고 적절한 방법으로 교회 가르침을 안내하고 있다.
주교회의는 또 주교회의 교육위원회가 마련한 「한국 가톨릭 학교 교육사」와 종교 교과서 「삶과 종교」를 승인했다. 교육위원회는 한국 가톨릭 학교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급변하는 교육 현장에서 왜 가톨릭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 중요한지, ‘복음화 전인교육’의 이해를 도모하고자 교육사를 편찬했다. 아울러 「삶과 종교」는 교육위원회의 ‘2022 개정 교육 과정에 따른 종교 교과서 개발 사업’의 결과물로, 교육부 인정 교과서로 승인받고자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주교회의는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마련한 「한국 천주교회 코로나19 팬데믹 사목 백서」도 승인했다. 팬데믹이 가져온 영향과 그에 따른 사목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문헌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교회의 사목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백서에는 사회, 종교, 의료, 수도회, 전례, 청소년·청년, 생태, 신학·사목 등 주제별 전망과 팬데믹 이후를 살아가는 교회를 위한 제안이 수록돼 앞으로 한국 교회 사목에 주요 지침이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미사와 심포지엄도 결정했다. 기념 미사는 12월 11일 오후 4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하고,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관계사 발굴 사업 학술 심포지엄은 11월 2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개최한다. 주교회의 교육위원회가 주관하는 ‘가톨릭 학교 교육의 자주성과 공공성’ 주제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산하 위원회 공동 심포지엄도 11월 24일 서울 명동 꼬스트홀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또 주교회의 해양 사목 담당 주교를 임명해 달라는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의 요청에 따라,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를 선임했다.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는 정기총회 첫날인 9일 회의를 통해 최인비 신부(인천교구 청소년사목국 국장)를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총무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