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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 교회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통 함께 한 메리놀회

메리놀외방전교회 한국 진출 100년동아시아 선교활동 주제 심포지엄메리놀회 한·중·일 선교 의미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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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연구소가 마련한 메리놀회 한국진출 10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신부)는 올해 메리놀외방전교회 한국 진출 100주년을 기념해 14일 서울대교구 영성센터에서 ‘메리놀외방전교회의 동아시아 선교 활동’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메리놀회의 한·중·일 동아시아 선교 의미를 되새겼다.

메리놀회는 1911년 미국에서 아시아 선교를 목적으로 설립돼 1918년 교황청으로부터 중국 포교권을 위임받아 아시아 선교를 시작했다. 100년 전인 1923년 평양을 통해 한국에 진출했고, 중국 진출은 그보다 앞선 1918년에 시작됐다. 일본에는 1933년에 진출했다.

메리놀회 나현철(James J. Najmowski) 신부는 기조 강연에서 “메리놀회가 첫 선교활동을 중국에서 한 이유는 여러 선교회 고위 성직자들의 미국 선교사 요청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중국에서는 파벌 싸움으로 인한 여러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시련을 안겨줬고, 교육과 의료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버려진 아기들, 나환자, 소작인, 여성들에 대한 긴급한 전교가 필요했다.

이어 1923년 한국에 진출한 메리놀회는 평양대목구를 중심으로 교세 확장과 복음화를 위해 노력했고, 해방 이후 북한 지역의 공산화로 인해 박해를 받다가 한국으로 내려왔다. 6·25 전쟁 이후 청주교구와 인천교구 등 남부 지역에 복음화 사업을 펼쳤고, 고아원, 양로원, 병원 등을 설립해 사회복지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나 신부는 “선교 활동은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람에 대한 사랑,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거울”이라며 “극동에서 메리놀회가 실천한 선교활동, 그리고 활동을 시작한 이유를 돌이켜보면서 그리스도의 선교 사명을 더 깊이 성찰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구대학교 신주현 교수는 기조강연에 덧붙여 ‘메리놀회의 중국 진입과 적응’ 주제 발표를 통해 선교지로서 중국의 발견과 적응의 양면성을 언급하면서 예수회가 표방했던 ‘적응주의’와 대비해 ‘토착화’에 힘쓴 메리놀회의 노력과 한계를 전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이민석(대건 안드레아) 선임 연구원은 ‘일제의 종교정책과 메리놀외방전교회의 한국 진출’을 주제로 일제 강점기 시기에 진출한 메리놀회의 상황도 고찰했다. 이 연구원은 “1920년대 한국 교회는 개신교회의 교세 확장과 제1차 세계대전의 영향, 3·1 운동 이후 일제의 개신교 위주 종교정책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메리놀회의 한국 진출을 타진했고, 1923년 메리놀회 선교사들은 한국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나가사키 외국어대학 미야자키 요시노부 교수는 ‘교토 지목구 설정과 그 의의’란 발제에서 메리놀회의 일본 진출과 한국 진출의 상호 관련성을 밝혔다.

메리놀회 부총장 린치(James M.Lynch) 신부는 축사를 통해 “동아시아를 비롯한 모든 선교 활동에서 우리는 온전히 교회 선교 본질의 증인이 되고자 애썼다”며 “특히 메리놀회는 한국인의 신앙심 덕분에 풍요로워졌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인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통 속으로 초대됐고, 보편 교회를 풍요롭게 만든 한국인의 신앙 불빛을 목격했다”며 “우리를 환영해 주며 베풀어준 환대, 우리와 함께 나눠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덕·망덕·애덕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이사장 손희송 주교는 환영사를 통해 “이 시간은 메리놀회 선교사들이 아시아에서 펼친 복음화 활동을 더 큰 시각에서 보는 학술 심포지엄”이라며 메리놀회의 한 세기 열정과 노력을 돌아보며, 새 시대의 복음화가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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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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