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제97차 전교 주일(22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타오르는 마음, 움직이는 두 발’(루카 24,13-35)이란 주제 담화에서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성경을 풀이해 주시는 것을 들었을 때에 속에서 마음이 타올랐고, 그분을 알아보았을 때에 눈이 열렸으며, 마침내 두 발을 떼어 길을 떠났다”며 “선교하는 모든 제자의 여정을 반영하는 이 세 가지 표상을 묵상함으로써 우리는 오늘날 세상의 복음화를 위한 열정을 새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길을 떠나는 두 발’이라는 표상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모든 사람과 민족에게 심지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교회에 맡기신 사명, ‘만민 선교’의 영원한 유효함을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상기시킨다”며 “그 어떤 때보다도 오늘날, 너무나 많은 불의한 상황과 분열, 전쟁들로 상처 입은 우리 인류 가족에게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평화와 구원의 기쁜 소식이 필요하다”고 일깨웠다.
이어 “교회의 선교 활동의 시급성은 자연스럽게 모든 교회 구성원과 모든 차원에서의 더욱 친밀한 선교 협력을 요청한다”며 “이는 교회가 친교, 참여, 사명이라는 핵심 단어에 따라 수행하고 있는 시노달리타스 여정의 근본적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교황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길에서 겪은 일에 대해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한 것과 같이, 우리의 선포 또한 주님이신 그리스도와 그분의 삶과 수난과 죽음과 부활, 우리 삶 안에서 그분의 사랑이 완성하신 경이로운 일들에 대한 기쁜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다른 이들의 마음이 하느님 말씀으로 타오르게 하고 다른 이들의 눈이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께 열리게 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온 인류에게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평화와 구원의 길을 모든 이가 함께 걷도록 초대하기 위해 길을 떠나자”고 요청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