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방송 : CPBC 뉴스
o 진행 : 이혜은 앵커
o 출연 : 박기용 사도요한 / 서울경찰교우연합회장
[앵커] 10월 21일 내일은 ‘경찰의 날’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치안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는 경찰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경찰의 날을 맞아 서울경찰교우연합회 박기용 사도요한 회장님을 스튜디오에 모시고 경찰관이자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 어서오세요.
▶ 안녕하세요.
▷ 해마다 10월 21일은 경찰의 날입니다. 경찰의 날이라고 해서 경찰관 여러분이 쉬는 날은 아니실 거고요. 경찰관에게 경찰의 날의 의미를 짚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경찰의 날이라고 하면은 표면적으로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의 보호 및 사회 공공의 질서 그다음에 국민을 위해서 희생하겠다는 초심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하는 날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신앙인 같은 경우에는 그저께 경찰의 날 행사 때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경찰을 "제복 입은 시민"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경찰도 제복을 벗으면 똑같은 시민으로서 모든 시민을 경찰 이전에 시민의 눈으로 대하여주라, 그런 말씀과 같이 저 신앙인도 제복 입은 신앙인입니다. 그러므로 천주교 신앙인으로서 기본 바탕을 둔 저희들이 최일선에서 근무하면서 모든 시민, 범죄인들을 똑같은 국민으로 대하라는 그런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 경찰의 날의 의미를 짚어주셨습니다. 또 천주교 교우회 회장님이시잖아요. 경찰관 여러분들의 복음화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하군요.
▶ 저희 지금 서울지방청에는 경찰청, 서울지방청 각 31개 경찰서 포함해서 33개의 교우회가 활동하고 있는데 총 700명의 우리 교우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각 일선에서 한 달에 한 번씩 각 본당에 신부님 모시고 미사 및 봄, 가을 피정 그다음에 만남의 잔치를 하고 있습니다.
▷ 천주교 교우회 활동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궁금하네요?
▶ 천주교 교우회는 경찰 사목위원회에 세 분의 신부님이 계신데 그 신부님의 지도로 1년에 두 번 정도 봄에는 피정, 가을에는 만남의 잔치 그다음에 이제 그 신부님들이 매달 각 경찰서를 방문해서 조금 고통스럽고 힘든 우리 교우들을 신부님들이 돌봐주시고 저희들은 각 미사를 통해서 교우들끼리 힘든 상황을 서로 공유하면서 같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 네. 서로 의지도 하고 함께 신앙생활도 더욱 탄탄하게 해나가고 있다라는 이야기해 주신 것 같은데 또 경찰이자 신앙인으로서 보람과 긍지를 느끼시는 순간들도 분명히 있으셨을 것 같아요. 혹시 뭐 에피소드나 이런 것들이 있을까요?
▶ 네. 제가 이제 경찰 생활 27년째 하고 있었는데요. 예전에 한 15년 동안 교통사고 조사반에 있었습니다. 교통사고 조사반에는 돈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100명 중에 50명은 경찰관을 좀 나쁜 이미지로 보고 있는데 제가 그때 이제 조사를 하면서 묵주반지를 끼고 근무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러다 보면 나중에 그분들이 그때 제가 조사할 때 그 마음이 뭐냐,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저는 진실되며 거짓이 없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사람입니다라고 항상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조사를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그분들이 나중에 제가 가해자, 피해자를 정해줘도 한 분도 불만이나 불평 없이 딱 가시면서 저한테 귓속말로 "저도 신자입니다. 저도 어디 본당 다닙니다"라고 하고 갈 때 그때 참 경찰관 하면서 교우로서 좀 자부심을 느낀 것 같습니다.
▷ 교우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그리고 직업인으로서도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반면에 좀 어려움을 느끼시는 순간들도 분명히 있으셨을 것 같아요.
▶ 경찰이라는 직업이 천국과 지옥을 양쪽에 두고 좁은 담장을 걸어가는 그런 하루하루의 일상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잘 처리됐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꼭 그분들이 이제 본인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람이 사람을 괴롭힐 때가 가장 힘든데 저도 이제 사고 조사하면서 한 두세 분 정도가 저를 조금 한 1~ 2년 동안 좀 괴롭혔었는데 사실은 이제 그분들이 죽도록 미웠지만 그래도 이제 제가 그분들을 케어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또 저희 가족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때는 이제 기도로서 그분들을 용서하려고 노력했고, 또 기도를 하다 보니까 제가 틀릴 수도 있고 그분이 맞을 수도 있겠다라고 하면서 그러면서 조금씩 제 감정이 이제 누그러뜨리면서 밖으로 신앙을 가지고 경찰하기를 잘했다라는 생각을 좀 많이 했습니다.
▷ 네.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무장을 한다 하더라도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이 있기 마련인데 신앙으로 그것을 극복할 수가 있었다라는 이야기도 전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찰관 신앙인으로서의 포부가 있다면 전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 경찰이기 이전에 제복 입은 시민, 제복 입은 신앙인으로서 앞으로 저의 선한 영향력으로 인해서 우리 국민, 또 모든 시민들이 평안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제가 먼저 솔선수범하면서 모범이 되는 그런 경찰관이 되고 싶습니다.
▷ 제복 입은 시민, 제복 입은 신앙인, 이 표현이 굉장히 가슴에 깊게 와닿는 것 같습니다. 결국에 우리 모두 형제 자매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신 만큼 앞으로 또 저희도 경찰관 여러분들을 대하는 마음가짐, 조금 더 존중과 또 존경을 담아서 바라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도 함께 해봅니다. 오늘 박기용 사도요한 회장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말씀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