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그런 삶을 매일 살아가기 위해선 기도해야 합니다. 저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기도할 것을 권합니다. 저녁에는 감사하면 됩니다.
최근에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저녁에 기도를 하려고 하니까 졸려서 힘들었습니다” 잠이 오면 기도를 하지 않으면 됩니다. 잠이 오는 시간에는 잠을 자야 합니다. 그런데 아침에 기도를 하라고 하면 “아침에는 출근 준비와 식사 준비 등으로 바빠서 기도를 할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면 어떻습니까? 밤에 쓸데없는 일로 늦게 자니까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겁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 허둥대면서 출근하고, 하루 종일 일하기 바쁘고, 그렇게 생각 없이 하루를 살면 하느님 생각은 언제 하겠습니까? 누구에게나 똑같은 24시간이 주어져 있습니다. 그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보내느냐 하는 것은 나의 몫입니다.
역사적으로 뛰어난 일을 하신 분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새벽형 인간이었다는 점입니다. 대체로 그분들은 새벽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새벽에 남들보다 무언가를 더 했습니다. 그러면 하루가 굉장히 넉넉해집니다. 신앙인인 우리는 새벽에 맑은 정신으로 기도를 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하는 훈련을 하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하다 보면, 하느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방법이 무엇이고, 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됩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말씀이 진리라는 것을 알게 되면 믿음이 확고해집니다. 믿음은 실천을 했을 때 오는 결과입니다. 이는 일상의 경험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우리가 어디에 가서 음식을 먹어보고 음식 맛이 좋으면 계속 그 집에 가게 됩니다. “그 집 음식은 맛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식입니다. 그런데 직접 음식점에 찾아가서 음식을 먹는 것은 경험입니다. 이때 확신이 자라납니다. 내가 먹어 보았으니, 확고한 믿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믿음이 확고해지면, 거룩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믿음이 확고해지면 “제 삶을 봉헌합니다”라고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 자체로 봉헌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생긴 대로 살아선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 만드신 그 모상으로 우리는 되돌아가야 됩니다. 그러면 감사할 일들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감사할 일들이 무수히 생겨나니까 또 감사하게 됩니다.
글 _ 정치우 (복음화학교 설립자)
정치우는 ‘복음화’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1990년대 초, ‘세계 복음화 2000년’이라는 화두를 한국 교회에 던졌다. 가톨릭 평화방송 TV에 출연, ‘정치우의 TV 복음화학교’라는 제목으로 48개의 강의를 진행했으며, 가톨릭신문과 가톨릭평화신문에 연재를 하는 등, 저술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 「길이 있어 걸어갑니다」, 「위대한 기적」, 「위기의 대안으로서의 평신도 영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