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마지막 주간입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경청과 대화를 통해 교회 현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맹현균 기자가 시노드 논의 내용, 주요 발언과 장면을 통해 정리했습니다.
[기자] 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시노드
중동의 평화, 우크라이나의 평화는 시노드 모임을 여는 주요 기도 지향입니다.
마가렛 카람 포콜라레운동 회장은 지난 12일 시노드 모임에 앞서 기도를 바쳤습니다.
팔레스타인 출신이자 이스라엘 국적자이기 때문에 평화를 호소하는 기도가 더욱 진정성 있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시노드 참석자들은 "무기 거래를 통해 수백만 명의 사람이 고통받고 있는 지금, 교회는 인류애가 다시 불붙을 수 있도록 회개를 촉구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② 교회는 무엇으로부터 권위를 얻는가?
교회의 '권위'에 대해서도 성찰이 이뤄졌습니다.
참석자들은 교회의 권위는 맨발로 행하는 봉사에서 나온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교회는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위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하며, 이는 남성과 여성, 성직자와 평신도 등 모두에게 열려있다는 것입니다.
③ '여성'의 역할은?…성소수자에 대해
여성의 역할은 보다 폭넓게 다뤄졌습니다.
일부 참가자는 독일 개신교의 경우 여성 목사가 많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여성 부제의 필요성은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결정을 내리기 이르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리투아니아 주교회의 의장 긴타라스 그루사스 대주교는 "시노드가 끝나도 첨예한 사안은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경청, 나눔, 식별을 통해 논의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결론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성애를 '무질서'라고 표현한 '가톨릭 교회 교리서'가 성소수자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초안 작성에 참여했던 크리스토프 쇤보른 추기경은 교황에 결정에 따라 문구가 바뀔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④ 시노드, 쇄신 통한 선교 사명 재확인
이주민과 젊은이, 노인 등도 주요 논의 주제 가운데 하나였고, 디지털 시대 교회의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모든 논의는 그리스도인의 선교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쇄신의 과정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노드에는 이념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시노드는 다른 역동성이 있습니다. 교회에서의 생활에 대해 세례를 받은 사람들 사이의 영적인 대화입니다."
시노드 제1회기는 막바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28일 시노드 제1회기 주요 내용을 담은 종합 문서가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