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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월간 꿈 CUM] 안성철 신부의 십자가의 길 묵상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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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무엘 작화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시몬이 주님을 도와 십자가를 졌으니 
저희도 주님께서 맡겨주시는 십자가를 
날마다 기꺼이 지고 가게 하소서.


시몬은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를 지고 싶다는 의도가 없었습니다. 길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로마 병사의 눈에 띄어 어쩔 수 없이 십자가를 지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시몬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우연히 예수님의 십자가 지심을 도와드리게 됩니다.

혹시 여러분은 스스로의 대단한 의지와 노력을 통해 예수님의 구원 사업에 동참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우리는 참으로 나약한 존재입니다. 한없이 낮은 존재입니다. 그런 존재가 어떻게 감히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겠다고 나설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는 것 자체가 은총입니다.

예수님은 홀로 십자가를 끝까지 지고 가실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시몬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시몬의 도움으로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 신비를 완성하실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구원 사업과 하느님의 창조사업은 우리들에 의해 계속 이어집니다. 위대한 창조사업과 구원 사업에 인간이 동참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은총입니까. 하지만 우리는 그 큰 은총을 스스로 저버리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사회에 만연한 환경 파괴는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거스르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또 우리는 사랑의 복음, 생명의 문화를 확산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구원 사업을 가로막는 행위입니다.

인간은 은총에 힘입어 창조와 구원 사업에 동참해야 합니다. 시몬이 십자가를 대신 진 것처럼 말입니다. 창조와 구원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일방적 사업이 아닌 쌍방향의 협조를 통해 이뤄지는 것입니다. 이 시대는 더 많은 시몬을 필요로 합니다.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손을 내밀고 계십니다. 십자가를 함께 져달라고 요청하십니다.
 

글 _ 안성철 신부 (마조리노, 성 바오로 수도회) 
삽화 _ 김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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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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