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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짧은 가을! “착득거(着得去)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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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사계절의 순환이 시기적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지만, 지금은 완연한 가을입니다.

절기상으로 가을의 기준은 지난 8월 8일 입추부터 시작해 입동인 11월 8일까지를 말합니다. 그러나 기상학적으로 가을은 9일간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부터가 가을입니다.
 

계절 중에 가을을 좋아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가을은 뜨거운 여름에서 차가운 겨울로 넘어가는 단계의 계절이며 풍성한 결실을 남기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단풍 든 산야의 아름다움을 주님께 찬미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을 찾는 계절입니다.

국어학적으로 가을은 「거두다」는 의미로 ‘가을 하다’, ‘추수하다’라는 말로 등재돼 있습니다.
 

애국가에 등장하는 유일한 계절도 ‘가을’입니다. 그만큼 가을 하늘은 높고 청명합니다. 그래서 가을 하늘을 보면서 우리는 희망을 찾습니다.
 

그런데 가을은 가장 짧은 계절입니다. 그러기에 가을의 마음, 가을의 소리를 방하착(放下着)하지 말고 모두를 지니고 다음 계절을 맞이하는 착득거(着得去)를 했으면 합니다.

가을이 되면 쓸쓸하고 고독한 우울감을 느끼지만,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라 배움이 권장되고 단풍놀이를 하면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습니다.
 

김현승 시인은 ‘가을의 기도’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 나의 영혼, /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겸허한 모국어’로 표현된 ‘영혼의 기도 소리’가 ‘오직 한 사람’인 하느님께 향하고 ‘가장 아름다운 열매’인 주님의 은총을 간구하는 이 가을을 보내셨으면 합니다. 새로운 계절을 맞고 새로운 달을 맞으며 인간도 삶도 새로워질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가을의 새로움과 풍성함, 그리고 새로 맞는 11월 위령성월의 기도를 준비하는 휴일 보내시길 바라며 오늘 CPBC주간종합뉴스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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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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