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1회기가 마무리됐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교회의 시선을 비롯해 여성 사제,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 등 다양한 분야의 논의가 약 한 달 동안 이어졌습니다.
일부에선 가톨릭 교회가 여전히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내놓는 반면, 급변하는 세상과 교회의 관계를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주요 내용,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시노드의 가장 큰 특징은 모두의 참여입니다.
전 세계 지역 교회에서 먼저 시작됐으며, 로마에 참석한 대표단은 단순한 토론뿐 아니라 표결 과정에도 참여했습니다.
여성과 평신도의 역할, 성소수자, 평화, 기후, 이주민, 디지털, 성직주의 등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모든 문제가 다뤄졌습니다.
논의의 결과로 약 40쪽에 달하는 시노드 종합문서가 나왔습니다.
교회 현안 가운데 가장 핵심은 '가난한 사람'이라는 것을 재확인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를 언급한 부분도 눈에 띕니다.
참석자들은 정부, 기업 등 권력자의 불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공동선 증진을 위한 정치, 노동조합, 대중운동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이주민과 난민 문제에 대해서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습니다.
이번 시노드가 크게 주목받은 건 성소수자, 여성 사제, 사제 독신주의 등 논쟁적인 사안도 논의 주제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해서는 '교회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한 경청과 동행을 요청한다'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여성 부제와 관련해서는 전통과의 단절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과 시대의 징표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모두 담겼습니다.
다만 여성이 교회 의사 결정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책임 있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사제의 독신은 높게 평가받는 가치이면서 더 많은 고려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포함됐습니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일부 외신은 고위 성직자의 반대로 진전된 결론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이번 시노드를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현안들과 교회의 관계를 성찰했고, 이 자체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아마도 우리는 교회를 변화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억합시다. 하느님을 흠숭하고 그 분의 사랑으로 형제 자매들을 사랑하는 것, 이것이 바로 위대하고 영원한 개혁입니다."
시노드 제2회기는 내년 10월 다시 열리며, 최종 권고안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