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가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1회기를 마무리하며 논의된 내용을 정리한 ‘종합보고서’(Synthesis Report)를 공개했다. 외신들은 시노드 1회기 결과를 보여주는 종합보고서 내용을 앞다퉈 전하면서 2024년 10월 진행될 제2회기 정기총회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앞서 교황청은 정기총회 폐막 미사를 하루 앞둔 10월 28일 정기총회 대의원 가운데 340여 명이 참여한 투표를 거쳐 종합보고서를 최종 채택했다. 이탈리아어로 공개된 종합보고서는 42쪽 분량에 걸쳐 △시노드적 교회를 살아가는 과정 △가난한 이를 섬기는 교회의 사명 △교회 내 여성의 역할 △모든 민족을 위한 교회 △신앙공동체 등 20개 주제에 대해 △지금까지 합의된 사항 △고려할 사항 △앞으로 논의해야 할 제안 사항 등을 담아 제안하고 있다.
교황청 홍보부 파올로 루피니 장관은 종합보고서 채택 과정을 설명하며 “초안이 수요일에 제출된 후 1000여 건의 수정안이 제출되기도 했다”면서 “보고서에 최종 포함된 내용은 첨삭한 대의원 가운데 3분의 2의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가장 큰 변화는 여성 등 전문가 대거 참여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나온 종합보고서지만, 외신들의 평가는 유보적이다. 2024년 10월 열리는 제2회기 정기총회가 남아있는 만큼 시노드 결과로서 획기적인 무언가를 기대하기 보다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교황청 역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책임보고관 장-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 등의 브리핑을 통해 이번 종합보고서가 시노드의 최종 문서가 아니며, 제2회기에 이어서 논의될 내용을 상당 부분 담고 있음을 시사했다.
가톨릭 전문 매체 EWTN이 운영하는 통신사 CNA는 종합보고서 공개를 보도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교회의 축복, 여성 사제 등 정기총회 기간 언론의 관심을 끌었던 주제에 대한 최종 결론이 담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종합보고서 채택을 위한 투표에 주교단뿐만 아니라, 여성을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의원으로 참여한 것은 지금까지 시노드 정기총회와 가장 구별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10월 제2회기 진행
미국 가톨릭계 언론인 ‘CRUX’는 미국 내 성소수자 단체의 성명을 인용하며 “큰 기대와 달리 현 상태를 재확인한 내용만이 담긴 것은 아직 부족하다”고 전하면서도 “내년 10월 진행될 제2회기 정기총회에서 추가적인 논의를 거친 후 명확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합보고서 내용 안에서 잠재적 가능성을 봤다는 시각도 있다. 가톨릭계 인터넷 언론 ‘The Pillar’는 “종합보고서에는 시노드적 교회를 살아가기 위한 광범위한 변화의 가능성이 엿보인다”면서 “이는 시노드의 최종 결과가 아니라 지속적인 식별을 위한 도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