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동, 특히 이미 재앙의 수준으로 떨어진 가자지구에서의 무력 분쟁을 즉각 중단하고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들을 석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교황은 10월 29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주례한 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심각한 분쟁 상황 해소를 위해 모두가 함께 기도해줄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특히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함께 모든 인질의 석방을 촉구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군 투입이 이어지며 10월말까지 7200여 명이 희생됐다.
이에 앞서 10월 27일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된 ‘평화를 위한 철야 기도’를 주례하고 ‘평화의 길에서 벗어난’ 인류를 자비로써 돌봐주기를 기도하고 현재 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보호해주기를 청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이 어둠의 시기에 우리는 당신의 빛나는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우리의 잘못을 깨닫고, 당신의 마음에 우리를 의탁한다”고 기도했다. 교황은 검은색 묵주를 들고 기도를 바치며 성모님께 “증오에 갇힌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시어 갈등을 자아내는 이들의 마음을 돌려주소서”라고 청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과 가자지구에 고립된 민간인들의 안전을 호소해왔다.
교황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들에 대한 학살 행위를 비난하는 동시에, 가자지구에 고립된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봉쇄하는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재앙’을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황은 수십 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을 해결할 방법에 대해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교황은 10월 26일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두 국가 해법’이 중동 지역의 평화 정착을 위한 방안이 되기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