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 교회의 주교와 사제, 평신도 전문가와 청년들이 한반도 평화의 도래를 함께 염원했다. 한ㆍ미ㆍ일 교회는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 달성을 위해 더욱 연대하기로 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와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10월 25~29일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개최한 ‘2023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에서다. 3국 교회 주교단 10여 명이 참석했고, 국제정세 전문가와 청년들이 한반도 평화의 현주소와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논의했다.
‘평화’라는 대전제 아래 교회, 전문가, 젊은이들이 함께 역할을 고민하고, 가르침을 되새기는 자리는 계속돼야 한다. 이들은 포럼에서 정부와 교회의 연대, 창의적 노력, 강대강 대응에서 대화와 교류를 통한 평화 달성을 이야기하며 함께 고민해야 함을 보여줬다. 분단으로 고통받고 희생된 이들도 바라보고, 서로 다른 맥락의 역사 교육 배경을 이해하며, 온라인에서 연대하고자 하는 등 평화를 향한 창의적 제안들도 선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방한 때 연설에서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며 “정의는 과거의 불의를 잊지는 않되 용서와 관용과 협력을 통해 그 불의를 극복하라고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지구촌 수많은 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세계 유일 분단의 아픔을 겪는 한반도에 어느 때보다 평화와 화해를 향한 노력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오래전 누군가 깨뜨려 놓은 평화도 되돌려놔야 하는 의무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불의의 잔재를 조금씩 청산하고, 사회와 교회 구성원 모두가 나서야 도달하기 어려운 평화라는 이상(理想)적 상태를 실현할 수 있다. 특히 각자의 기도와 회개의 마음이 전체로 퍼질 때 평화의 씨앗이 열매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