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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미사 봉헌

159명 희생자와 유가족 위해 기도…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책임자 처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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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유경촌 주교가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미사 후 유가족의 손을 잡으며 위로하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10월 29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유경촌 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하고, 미사에 참여한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이 1년 전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159명과 유가족을 위해 기도했다. 또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참사 희생자들, 유가족과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유경촌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하는 이유는 희생자 159명의 천상 영복을 빌고, 유가족 곁에 서기 위해서”라며 “하느님께서 부모님들의 슬픔과 고통을 거두어 주시고, 위로와 평화를 주시도록, 성모님께서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하느님께 빌어주십사 기도드린다”고 청했다.

유 주교는 “미사를 봉헌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 같은 재난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라며 “참사 1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유가족의 고통은 조금도 가시지 않았다”고 마음 아파했다. 이어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고 책임자 처벌이 있어야 하며, 유가족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서는 희생자 추모가 제대로, 그리고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주교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 해 사랑하는 길은 곧 보이는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라며 “관계기관의 무책임, 우리의 무관심으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유가족이 바로 우리의 이웃”이라고 분명히했다. 그러면서 “관계 당국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유가족의 손을 잡아준다면 유가족이 슬픔을 안고서라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이날 미사에 참여한 희생자 고 유연주(카타리나)씨 아버지 유형우(미카엘)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은 “2000년 전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사랑으로 저희는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참사 관련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아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며 “진상 규명이 이뤄져 아이들이 주님 곁에 편히 머물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였던 이날 이태원역 인근에서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주관으로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기도회가 열렸다. 기도회 후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는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분향소가 있는 서울시청 광장까지 행진했고, 이후엔 서울시청 광장에서 시민추모대회도 열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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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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