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가 내년부터 2026년까지 3년 동안 ‘청소년ㆍ청년의 해’로 보내기로 하고, 교구 청소년ㆍ청년 사목 활성화를 위한 방대하고도 구체적 방안을 공개했다.
교구는 △본당 차원의 ‘환대와 경청의 해’(2024년) △지구 차원의 ‘배움과 체험의 해’(2025) △교구 차원의 ‘선포와 나눔의 해’(2026)로 이어지는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교구가 환대→배움→선포 순의 연도별 주제에 따라 청소년, 청년과 적극 동반하겠다는 뜻이다.
이같은 교구의 청소년ㆍ청년 사목 청사진은 지난 10월 14일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교정에서 열린 ‘교회의 희망인 젊은이를 위한 부산교구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심포지엄에서는 교구가 마련한 청소년ㆍ청년 사목 계획을 살피고,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첫해인 ‘환대와 경청의 해’에는 본당을 중심으로 △동반 사목 선서 △청소년ㆍ청년 환대 프로젝트 △소통 창구 마련 △청소년ㆍ청년 사목 전담 사제 체제 △영적 지도자 지원 등 10여 가지 새 사목이 추진된다. 그 다음 ‘배움과 체험의 해’는 지구 중심으로 △청소년, 청년 특강 △교회사, 사회교리, 혼인 등 교육 △영적 돌봄 프로그램 등 배움과 전례 체험에 맞춘 사목을 펼친다. 마지막 ‘선포와 나눔의 해’에는 교구 차원에서 △청소년ㆍ청년 가톨릭교회 소개 전략 △착한 사마리아인 운동 △본당 밖 봉사활동 △교구 젊은이의 날 개최 등 젊은이 중심의 선교와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구는 청소년과 청년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목, 이들과 영적 동반자로 함께 성장하는 사목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구체적인 중장기 사목 계획은 교구 청소년 사목국이 지난 6월 마련한 130쪽에 이르는 ‘청소년ㆍ청년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보고서’를 토대로 수립됐다.
교구 청소년 사목국장 이원용 신부는 “이 같은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선 본당은 물론, 각 기관과 교회 모든 구성원의 유기적 협력이 바탕이 돼야만 가능하다”며 “일방적으로 이끌고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시노달리타스 정신처럼 모두가 참여해 만들어가는 마음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ㆍ청년의 해’ 이후에도 젊은이 사목은 이어진다. 교구는 이후 3년씩을 ‘중기’(2027~2029), ‘장기’(2030~2032)로 정하고, 해당 기간에 맞는 청소년ㆍ청년 사목 발전을 지속해 나간다. 젊은이와 동반 성장하는 교회를 넘어,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사목적 기반까지 마련한다는 게 교구의 큰 뜻이다.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는 심포지엄에서 “청소년, 청년의 존재에 교회의 존폐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청소년ㆍ청년 사목 활성화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온갖 지혜를 동원하고 모든 노력을 다한다면 어떤 결실이든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사제, 수도자, 학부모, 교리교사 등 청소년ㆍ청년 사목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갈 이들의 제안도 이어졌다. 사제 대표로 참여한 김준한(남산본당 주임) 신부는 “본당별로 재정과 봉사 여력이 없는 곳들도 많은데, 결국 젊은이를 위한 사목은 지극한 관심을 갖고 청소년, 청년 관리를 탄탄히 해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박시현(로사리아, 고2)양과 김상현(베르나르도, 고2)군은 본당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청소년들이 바라는 것은 신부님들의 관심과 사랑, 귀 기울여주고 동반해 주시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신앙생활을 담은 영상 제작, 영상 교리교육 등 청소년들이 접근하기 쉽게 배우고 선교하면 좋겠다”고 했다.
교구 청년연합회장 정수빈(안나, 성가정본당)씨는 “청년들 스스로 어떤 역할과 책임으로 사명을 다해야 하는지 정립되지 않은 모습들도 발견된다”면서 “청소년ㆍ청년의 해가 젊은이들이 능동적으로 신앙생활을 이루는 변화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학부모 박효인(율리아나, 화명본당)씨는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에 있어 때론 부모의 역량으로 한계를 느낄 때도 많다”며 “아이들에게 어떻게 신앙을 심어줘야 할지 영적 지도자의 도움을 통해 체계적으로 알려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본당 교리교사 이종훈(치릴로, 물금본당)씨는 “교구의 사목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본당끼리 연대하는 본당 간 ‘동반 사목’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