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사연구소 ‘Hello 대한민국, Hello 교황청’ (7·끝) 교황청 조직과 바티칸 뉴스
폰트 작게폰트 크게인쇄공유
×
이재협(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신부
교황청(Curia Romana) 조직은 5번에 걸쳐 개혁을 이뤘다. △식스토 5세 교황 개혁(1588년) △성 비오 10세 교황 개혁(1908년) △성 바오로 6세 교황 개혁(1967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개혁(1988년) △프란치스코 교황 개혁(2022년) 순이다.
16세기 교회는 신대륙 발견(1492년)과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1517년) 등 중대 사건 속에서 쇄신과 변화가 필요했다. 식스토 5세 교황은 칙서 「영원하신 하느님의 장엄」을 통해 이단심문성·은총심사성·금서목록성 등 15개 성으로 조직을 정리한다. 통합적 개혁이 아닌 부분적 개혁이었다. 현안 해결을 위해 부서가 설립됐다. 이후 교황청 조직의 중심은 부서 형식의 구조를 이루기 시작한다.
산업혁명과 1870년 제1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비오 10세 교황은 두 번째 개혁의 칼날을 들었다. 무분별하게 설립된 성을 폐지해 조직을 재구조화했다. 교회와 직접 관련 없는 기관을 배제하고, 3개 부서(성·사무처·법원) 체제를 강화했다. 새로운 시대 요구에 맞춰 성사규율성을 신설했다. 행정적 권한이 각 부서에 적합하게 제한되기 시작했다.
바티칸 시국 설립(1929년)과 두 차례 세계 대전을 거친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를 열었다. 이후 바오로 6세 교황은 세 번째 개혁에 나섰다. 이단심문성과 금서목록성이 빠지고, 과거 상서원과 궁무처의 많은 기능을 이관한 국무원이 생겼다. 평신도평의회와 사무국(그리스도인 일치 촉진·비그리스도인·비신자)도 신설됐다. 장관 임기는 5년으로 정해졌으며 부서 간 회의가 활성화됐다.
1988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교황령 「착한 목자」를 통해 네 번째로 조직을 개편한다. 교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결과에 따라 성직자 중심이 아닌, 하느님 백성 전체(성직자·수도자·평신도)의 교회가 되기를 바랐다. 가정평의회 등 다양한 평의회를 꾸렸다.
가장 최근 개혁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를 통해서다. 교황은 기존 9개 성과 3개 부서, 5개 평의회를 모두 16개 부로 전면 개편했다. 인류복음화성과 새복음화촉진평의회를 복음화부로 합쳤고, 교황이 장관을 겸했다. 복음화부는 또 세계복음화부서와 첫 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로 나뉘어 추기경이 교황 직무대행을 맡았다. 부속기관이던 교황자선소가 애덕봉사부로 승격, 복음화부와 신앙교리부 다음 세 번째 부가 됐다. 교황은 교회 내 미성년자 성 학대 문제 해결을 위해 신앙교리부 산하에 미성년자보호위원회를 설치했다. 장관들의 연임 횟수를 1회로 정해 이후 소속 교구와 수도회로 복귀하도록 했다. 교황청과 지역 교회 간 인적 재원의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서다. 부 장관을 추기경이 아닌 평신도들이 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도 큰 변화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 대중매체의 중요성을 깨달은 교회. 1931년 라디오 바티칸에 이어 2015년부터 교황청 홍보를 위한 부서를 설립하고 온라인 뉴스 페이지 ‘바티칸 뉴스’를 운영 중이다. 한국어 서비스는 2016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