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가 추진하는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의 발자취가 ‘순교자 현양 회보’에 실릴 예정입니다.
자세한 소식, 앵커 리포트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가 내년 ‘순교자 현양 회보’에 하느님의 종인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소 주교의 발자취를 담기로 했습니다.
순교자현양위원회는 지난 10월 26일 교구청에서 정기 총회를 열고 “교구가 시복을 추진하는 브뤼기에르 주교를 알리고자 서한집과 여행기를 중심으로 순교 행적을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대교구는 지난 10월 12일 교황청 시성부로부터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소 주교 시복 추진에 대해 ‘장애 없음’(Nihil Obstat)을 승인받았습니다.
‘장애 없음’이란 시복 안건 추진에 장애가 되는 것이 있는지 시성부에 묻는 절차를 말합니다.
장애 없음 승인에 따라 공식적으로 소 주교를 하느님의 종으로 부를 수 있게 됐습니다.
‘순교자 현양 회보’는 순교자현양회원과 김대건 성인기념사업회 후원회원들에게 발송하는 월간지입니다.
회보는 순교자현양위 ‘성지순례 네트워크 사업’ 순례기도 연재하고 있으며 서울 및 전국 성지순례, ‘천주교 서울 순례길’ 도보순례에는 연간 1만 명의 순례자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순교자현양위원회는 또 연말까지 조선시대 국가 처형장이었던 당고개, 새남터, 서소문, 절두산 등 서울대교구 순교성지 4곳에 기도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해당 성지에서 생명을 잃은 모든 영혼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하기 위한 조치로, 현재 현장 조사를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아울러 주교좌 명동대성당과 가회동성당 등 많은 외국인 순례자가 방문하는 성지에 관련 안내판과 리플렛도 마련합니다.
한편, 올해로 5회를 맞은 순교자성월 행사 ‘9월愛 동행’ 기부금 누적금은 1억 2348만 9800여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에는 1천 300여 명이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완주하고 축복장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올해 모인 기부금 3486만 원을 교황청 복음화부로 전달해 한국 교회사 사료들의 보존을 위한 기금으로 쓰이게 됩니다.
순교자현양위 올해 사업 가운데 ‘천주교 서울 순례길 역사고증 자료집’ 발간도 빼놓을 수 없는 업적입니다.
순례지 24곳의 역사적 고증을 관변기록으로 입증하라는 서울시 요청에 따라 순교자현양위는 지난해 12월 1차 자료집을 제출했습니다.
이후 위원회 자체 현양사업의 일환으로 한국교회 103위 성인과 124위 복자. 가경자 등의 관변 기록을 발굴해 순례지별로 나눠 올해 4월 증보후속판으로 발간했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