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톨릭 여성 평신도의 사명과 존엄성을 일깨우는데 앞장서온 단체죠.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습니다.
석남연 실비아 회장을 만나 지난 60년 역사를 돌아봤습니다.
전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60년 전, 여성의 역할이 어머니와 아내에 머물러 있던 시기.
가톨릭 여성 평신도의 연대와 사명감 고취를 위해 1963년 한국가톨릭부인회가 창립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가톨릭 여성 평신도들은 사명을 깨닫고 교회 안팎에서 봉사하며 자긍심을 느꼈습니다.
1970년 한국가톨릭부인회는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로 이름을 바꿨고, 이후 서가연은 더 적극적으로 복음화 사업에 앞장서왔습니다.
석남연 서가연 회장은 "서가연은 60년 동안 시대에 맞는 가정과 생명, 환경 가치를 위해 힘써왔다"며 "그 안에서 여성 평신도의 자긍심과 역할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석남연 실비아 /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장>
"한국가톨릭부인회를 통해서, 마르타처럼 묵묵히 헌신하는 역할을 교회 내에서도 할 수 있게 되었고, 또 동시에 교회 안에서 마리아의 역할까지 범위가 넓혀졌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여성들의 삶의 참여 의식이 고취되었다는 점에서 또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서가연 활동 가운데는 개인과 단체를 위한 후원사업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신학교와 교도소, 어머니학교 후원회 등을 조직해 기금을 마련하고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2003년부터는 재활용매장인 '사랑마트'를 열고, 운영수익금을 가톨릭여대생장학금, 다문화학교, 아프리카 잠비아 선교 후원회 등에 쓰고 있습니다.
<석남연 실비아 /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장>
"저희 재활용 매장은 보수 없이 모두 봉사자들로만 이뤄져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른 여타 가게와는 완전히 다른 재활용매장이죠. 그래서 순수 수익금을 모두 다 나눔을 할 수 있는…"
서가연은 우리 사회의 올바른 생명 인식 확산을 위해서도 꾸준히 힘써왔습니다.
창립 초기 '행복한가정운동'을 펼치며 자연주기법을 일반인에게 알린 게 대표적입니다.
낙태죄 폐지 반대 입법 청원 활동에 힘을 보태고, 최근에는 생명사랑 40일 기도에도 참여했습니다.
서가연은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WUCWO) 이사국이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세계 가톨릭 여성들과 유대를 맺고, 다양한 공동체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석 회장은 60주년 이후 서가연 계획에 대해서는 "가톨릭 여성 청년들을 발굴해 한국 천주교회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석남연 실비아 /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장>
"여성청년들을 영입해서 앞으로 여성연합회가 나아가는데 가교 역할을 하면서, 세계 총회에도 가서 봉사하고…"
서가연은 오는 28일 설립 60주년 행사를 열 예정입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