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서울 명동대성당 일대에선 가을걷이 감사미사와 도농한마당 잔치가 열렸습니다.
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는 “생명농업은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중요한 길”이라며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의 동참을 요청했습니다.
김영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명동대성당 주위에 서울대교구 발산동본당 풍물패의 흥겨운 가락이 울려 퍼집니다.
지켜보던 이들은 어깨춤으로 화답합니다.
도농한마당 잔치 현장입니다.
궂은 날씨에도 각 교구의 농민들은 생명농법으로 수확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장터 열기는 내내 뜨겁습니다.
<차정신 마르첼라 / 서울대교구 고척동본당>
“지금 만두 판매하고 미사 올라온 김에 누가 이걸 부탁했어요. 우리 것은 믿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지금 부탁받고 사고 있습니다.”
<임인숙 아델라 / 서울대교구 돈암동본당>
“오늘 벼르고 벼려서, 기다리고 기다려서 왔어요. 명동성당에 미사도 오랜만에 드리고 싶고, 그래서 왔어요.”
그런 만큼 판매 공간엔 활력과 즐거움이 넘쳤습니다.
<한정모 시메온 / 춘천교구 봉사자>
“농촌에 있으면 팔 데가 마땅치가 않잖아요. 근데 이런 자리에 있으니까 이럴 때라도 제가 나와서 파는 거죠. 올해도 사람도 많고 해서 좋네요.”
<김은호 베드로 / 대전교구 봉사자>
“제 자신감에서 우러나와서 물건을 만들면 여기 분들이 같이, 형제자매님들이 같이 반응을 해 주셔서 그 기분이 너무 좋은 거예요.”
잔치 중간 봉헌된 가을걷이 감사미사.
각 교구의 농민들이 사과와 배추, 고구마, 더덕 등 땀 흘려 키운 농산물을 줄지어 봉헌합니다.
제대 앞은 이내 각종 농산물로 풍성해졌습니다.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는 “도농 한마당 잔치는 농민과 도시민이 서로 감사하며 연대를 확인하는 자리”라고 말했습니다.
<유경촌 주교 /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생명 농산물을 먹는 것이 곧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되는 것이죠. 생명농업은 단순히 건강한 식량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중요한 길인 것입니다.”
유 주교는 나아가 “우리농촌살리기운동과 함께하는 것은 곧 기후위기를 멈추게 하고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되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CPBC 김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