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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공,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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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이들’이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교회는 11월 위령 성월을 지내며 세상을 떠난 이들, 특히 연옥 영혼을 위한 기도와 희생, 선행 실천을 독려한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이 연옥 영혼들이 잠벌 등을 정화하고 연옥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죽음은 지상 생활을 마치고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는 여정이다. 우리는 죽음이 끝이 아닌 영원한 생명으로 향하는 희망임을 잘 알기에,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죽음을 묵상하면서 그 너머에 있는 구원을 향해 나아간다. 더불어 같은 교회 구성원인 연옥 영혼들도 우리와 함께 영원한 생명에로 들어가길 희망한다.

따라서 우리는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것은 통공(通功) 덕분이라는 것도 잘 기억하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통공은 교회 공동체 모든 구성원이 공로를 서로 나누고 공유하는, 서로 영적 도움을 주고받고 친교를 나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우리는 위령 성월만이 아니라 연중,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매 미사 성찬의 전례 땐 “부활의 희망 속에 고이 잠든 교우들과 세상을 떠난 다른 이들도 모두 생각하시어…”라고, 묵주기도 중 구원의 기도를 통해선 “연옥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라고, 매 식사 후엔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위령 성월, 이렇게 끊임없이 봉헌하는 기도가 연옥 영혼을 천국에 보낼 수 있는 우리의 힘이라는 것을 더욱 깊이 되새겨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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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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