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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신도 신학자 양성, 교회 전체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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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 성직자와 수도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교회의 오랜 가르침이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은 신학자들이 ‘동시대인들에게 교리를 전달하는 더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특별히 많은 평신도들이 신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것을 권고했다.

분명히 몇 십 년 전에 비해 교회 안에는 전문적으로 신학을 연구하는 평신도들이 많아졌다. 철학과 가톨릭 신학을 전공한 학자와 연구자들 외에도,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전공한 꽤 많은 연구자들이 각자 자기 학문 영역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톨리시즘을 폭넓게 탐구하고 있다.

또한 비록 제한적이지만 과거와 비교해서 평신도 양성을 지원하는 연구소와 장학제도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평신도 신학자들은 평신도 신학자 양성의 필요성에 비해 여전히 교회의 배려와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한국교회의 평신도 신학자 양성은 지극히 개인적인 결단과 소명 의식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는 형편이다. 양성 기관 자체가 부족하고 소정의 양성 과정을 마치고 난 뒤에도 이들에 대한 적절한 활용의 장도 모자라는 현실은 개인적 소명에 따른 헌신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이제는 평신도 신학의 발전을 개인의 투신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미 한님성서연구소 등 평신도 양성의 모범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사례가 있다. 이러한 노력들을 더욱 지원하는 한편, 주교회의와 전국 각 교구가 평신도 신학자 양성을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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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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