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드 정신의 기본이 되는 ‘경청과 대화’를 어떻게 교육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는 교회 내에 흩어져 있는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신학적인 글과 경청모임 워크북을 하나의 교재로 유기적으로 엮어 시노드 이후 경청과 대화를 위한 모든 교회 구성원 교육에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위원장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와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안재홍 베다, 담당 김연범 안토니오 신부)가 공동 주최한 ‘2023 열린 세미나’가 11월 4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렸다.
가톨릭대 김남희 교수(율리아·한국평단협 평신도사도직연구소 연구위원)는 ‘경청과 대화를 위한 가톨릭 교육 모델과 적용 가능성’ 주제 발표에서, “주교회의와 서울, 의정부 등 각 교구에서 경청 모임을 위해 발간한 다양한 교육 자료는 참가자와 봉사자가 시노드를 개괄적으로 이해하고 소그룹 모임을 진행하는데 충실한 안내서이자 워크북이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시노드 기간에만 이뤄지는 이벤트나 운동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를 재구성해 시노드 이후 교회 모든 구성원 대상 교육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안내서와 워크북 재구성을 위해 고려할 점으로 ▲교육 대상의 확대 ▲교육 내용의 재구성 ▲교육 방법의 다양화를 꼽았다. 김 교수는 “교육 자료가 시노드 1단계 참여자와 봉사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자료로 대상이 확대되고, 이를 위해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이론서와 경청모임 워크북이 좀 더 긴밀하게 연결되도록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이어 교재 재구성을 위한 모델로 독일 프라이부르크대교구 종교교육연구소가 펴낸 교재 「tRU17: 시노드 여정」(tRU17: Synodaler Weg)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이전과는 다르게 시작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의 개최 의도를 파악하고 독일교회 위기에 대응하는 구성원들의 다양한 입장을 학생들에게도 동등하게 이해시키고자 설계된 것이 이 교재의 교육적 특장(特長)이라 할 수 있다”며 “이는 한국교회 구성원이 어떻게 경청하고 대화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적 고민을 넘어 무엇을 경청하고 대화할 것인지 내용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 교육 자료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주제발표에 따른 논평에는 서울 주교좌명동본당 주임 조성풍(아우구스티노) 신부, 한국평단협 평신도사도직연구소 현재우(에드몬드) 부소장이 나섰다.
손희송 주교를 비롯해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세미나는 연단 없이 청중과 원을 이루며 소통이 가능하도록 자리를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