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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할아버지, 전쟁으로 왜 아이들이 죽어야 하나요?”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청 문화교육부 주최로 84개국 7500여 명 어린이들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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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 84개국 7500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평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OSV


“여러분, 세상에는 나쁜 일을 하는 좋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죠? 여러분도 나쁜 일을 하길 원해요?”(프란치스코 교황)

“아니요!”(어린이들)

“그럼, 돕고 싶어요?”, “네!”

6일 바티칸 바오로6세홀이 어린이 수천 명으로 북적였다. 그 한가운데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함께했다.

교황청 문화교육부는 이날 각 대륙을 대표하는 84개국 7500여 명의 어린이를 초청해 교황과 만나는 행사를 개최했다. ‘소년, 소녀들에게 배우자’를 주제로 평화와 형제애, 생명, 기쁨, 화합을 지향하고, 어린이들의 단순하고 진중한 소망을 교황과 나누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어린이들은 교황 할아버지의 말에 귀 기울이며 기특하게도 평화를 위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시리아 출신의 9세 소년이 교황에게 “전쟁 중에 많은 아이들을 죽이는데, 왜 아무도 그들을 지켜주지 않나요?”라고 질문하자, 교황은 “이것은 전쟁의 사악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팔레스타인 출신 12세 소녀가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 더 이상 평화는 없는 것인가요?”라고 묻자, 교황은 모든 어린이를 향해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자”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인 아이가 “어떻게 세상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느냐”고 묻자, 교황은 “평화를 만드는 법 자체를 배울 방법은 따로 없어도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손을 내밀어 그 평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답했다.

교황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두 가지 큰 선물은 생명과 단순함”이라며 “훌륭한 시기인 청소년기를 잘 받아들이고, 생각과 감정과 경험을 어른들에게 잘 전달하길 바란다”고도 조언했다.

교황은 어린이들에게 ‘평화’를 거듭 강조했다. 특히 전쟁, 기아,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 빈곤으로 고통받는 또래 아이들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땅을 파괴하는 이는 우리를 파괴한다”, “자연이 우리를 보살펴주기에 자연을 보살피자”, “평화는 마음과 손을 내밀면 이뤄진다”, “어린이는 평화의 사도”라며 눈높이에 맞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교황이 어린이들에게 “평화는 아름답습니다!”라고 하자, 아이들도 큰소리로 함께 외쳤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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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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