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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신도, 더 적극적으로 하느님 백성 역할에 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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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은 56번째 평신도 주일이다. 1968년 주교회의는 추계 정기총회에서 한국평협을 인준하고 평신도의 날을 제정했다. 앞서 그해 7월 23일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결성됐다. 처음에는 대림 첫 주일이 평신도의 날이었지만, 1970년부터는 연중 제33주일을, 2018년부터는 한주 앞당긴 연중 제32주일을 평신도 주일로 지낸다. 교회가 평신도 주일을 제정한 것은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평신도들의 사도직 활동을 고무,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한국은 세계 가톨릭 역사에서 흔치 않게 평신도가 주축이 돼 자생 종교로서 뿌리를 내린 곳이다. 초기 교회를 세우는 데는 독학으로 천주교를 익힌 이벽, 제 발로 청나라에 가서 예수회 신부의 세례를 받은 이승훈, 천진암에서 천주교 교리 토론을 벌였던 권일신 등이 대표적이다. 즉 한국 천주교의 모태는 평신도다.

보편 교회가 큰 변화를 맞으면서 평신도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에선 시노드 역사상 처음으로 남녀 평신도에게 투표권이 부여됐다. 평신도들은 성직자·수도자와 함께 하느님 백성 모두가 친교와 사명, 참여를 이루는 시노드 여정에 동참했다. 시노드에 참석한 모든 이가 진심으로 대화하고,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식별의 과정을 통해 진리를 깨달아 경청하는 교회, 친밀한 교회를 체감했다. 평신도들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국평단협이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독후감 공모전을 하고 있지만, 필독서 중 평신도 지도자와 관련된 책이 없는 것처럼 아쉬운 대목도 있다. 지금은 시노드 시대다. 평신도들의 보다 적극적인 하느님 백성의 역할 수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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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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