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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령 성월, 죽은 이들의 부활 희망하며 기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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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 성월이다. 세상을 떠난 부모나 친지, 특히 연옥영혼들을 위해 기도와 희생을 바치며 죽음을 묵상하는 달이다.

‘죽은 이를 위한 기도’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구약 마카베오기에서 찾을 수 있다. 기원전 2세기 유다 민족 지도자인 마카베오는 전쟁터에서 죽은 유다인들의 죄가 용서받도록 기도와 헌금을 바쳤다. 기원후 2세기부터 죽은 이를 위한 기도가 신자들 사이에 널리 퍼지면서 교회는 이 기도 관행을 연옥 교리로 발전시켰다. 천국에 들기 전 자신의 죄를 깨끗이 씻는 상태를 뜻하는 연옥은 13세기 리용 공의회와 15세기 피렌체 공의회를 거쳐 1545년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교회 가르침으로 선포됐다. 998년 프랑스 클뤼니수도원 오딜로 원장이 위령의 날(11월 2일)에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면서 교회는 11월을 위령 성월로 지내기 시작했다.

죽음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죽음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하느님께 나아가는 관문이다. 살아있는 이들은 기도와 희생, 선행을 통해 죽은 이를 도울 수 있다. ‘모든 성인의 통공에 대한 교리’는 교회가 위령 성월을 지내는 가장 중요한 근거다. 죽음이 영원한 생명의 시작이기에 우리는 죽은 이들의 부활을 희망하며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위해 기도한다.

사람이 태어나 가장 처음 입는 옷은 배냇저고리, 마지막으로 입는 옷은 수의(壽衣)다. 배냇저고리와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 생명은 빈손으로 태어나고, 누군가는 빈손으로 떠나고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마지막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한 영원한 삶을 믿기 때문이다. 죽음이 확실히 다가올 것이기에 우리는 삶을 의미 있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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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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