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기자간담회 "시노드 교회는 선교하는 교회"
[앵커]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바티칸에서 열렸던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1회기.
한국에선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대의원으로 참석했는데요.
정 대주교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시노드 1회기 여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정 대주교는 "시노드 교회란 선교하는 교회"라며 "시노드 교회를 향해 계속 나아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윤재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순택 대주교는 먼저 시노드 1회기 여정을 통해 시노드적인 교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남녀 수도자 대표들과 평신도들이 함께 참여한 것은 이번 시노드가 지닌 특징 중의 하나였다는 겁니다.
둥그런 탁자를 중심으로 둘러 앉은 주교와 남녀 수도자, 평신도들.
함께 조를 이뤄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대화를 나눈 방식도 이전 시노드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무엇보다 대의원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침묵 속에 기도하고 영성 강의를 드는 등 성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건 처음 있는 시도였다고 전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정말 이게 성령 안에서의 목소리인가 나는 이걸 어떻게 소화할 건가, 하느님은 우리에게 뭐를 말씀하시고자 하는가 이런 거를 그동안에 묵상할 수 있도록...그것도 이번에 처음 시도하는 건데 굉장히 반응들이 함께 참여한 모든 분들이 굉장히 좋게 느껴졌고요."
시노드 1회기에선 여성과 성소수자, 사제 독신과 성직주의 등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모든 문제가 다뤄졌습니다.
논의 결과로 약 40쪽에 달하는 시노드 종합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정순택 대주교는 민감한 항목에 대한 논의 결과를 놓고 오해가 없기를 바랐습니다.
단순히 찬성이냐 반대냐의 이분적인 논의를 통해 투표가 이뤄진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노드는 의회가 아니라고 강조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대목입니다.
또한 종합보고서에 담기지 않았다고 해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거나 교회가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않다는 건 오해라고 말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여성들의 권익과 역할과 이런 부분들을 우리가 더 시노드 교회 안에서 어떻게 더 고양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렇게 우리가 논의하는 과정이고 그 안에 여성 부제직이라는 어떤 부분에 대해서 의견들도 나오고 여성 사제직에 대한 것도 나오고…"
시노드 대의원으로서 앞으로의 역할은 무엇일까?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이제 대의원으로서 왔기 때문에 이제 다른 주교님들께 이 경험을 함께 나누는 거는 꼭 필요한 저의 숙제라고 생각이 들고요."
정 대주교는 무엇보다 "시노드 교회는 선교하는 교회"라며 "시노드 교회를 향해 나아가자"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노드 1회기에 나온 제안과 고려할 사안들을 성령 안에서 함께 나누고 경청하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본당 차원에서부터 각 교구 차원에서부터 함께 논의도 하고 의견도 나누고 성령 안에서 같이 대화하는 이런 어떤 시간들을 1년 동안 가져보라는 그런 초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