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에서 항암치료 종결을 축하하는 종소리가 울렸다. 이른바 ‘부활의 종’. 암 환자가 항암치료 마지막 날 회복을 기원하며 힘차게 울리도록 만든 종이다. 처음 종을 친 이는 대장암을 앓던 원병희(55)씨다.
원씨는 지난 3월 암 진단을 받았다. 혈변과 복부 불편감으로 집 근처 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았더니 대장암이 의심 진단을 받았고, 서울성모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암이었다. 결장암으로 고위험 2기였다.
곧장 구불결장과 직장 일부를 제거하는 로봇 저위전방절제술을 받았고, 수술 후 회복증진 프로그램을 마친 뒤 퇴원했다. 한 달 뒤부터는 6개월간 항암치료에 임해 최근 무사히 마쳤다.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원씨는 “항암치료를 하면서 손발 저림 등은 있었지만 크게 힘들지 않게 지나갔다”며 “뜻밖의 이벤트를 하게 되어 웃을 수 있어 좋았고, 특히 여러 환자분들이 축하해주고 힘내라고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른 환자와 보호자도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행사”라며 “치료 끝나면 꼭 부활의 종을 치고 싶다”고 했다. 주치의 이인규(대장항문외과) 교수는 “환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빠른 회복을 이루고, 항암치료를 잘 마치게 돼 기쁘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은 엠디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미국 다수의 암치료센터에서 종을 울리는 축하의식이 거행되는 것을 참조해 종을 설치했다. 또 서울성모병원 영성부장 안재현 신부가 예수님 부활처럼 환자들도 새로운 삶을 찾길 바라는 뜻에서 ‘부활의 종’이라 이름 지었다. 환자의 앞날을 축복하고자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21)란 말씀도 새겨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