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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신앙 숨결 이어온 주문진본당

18일 현지에서 설립 100주년 미사화재로 성당 전소, 공소로 지내기도한 세기 사제 10명, 수도자 14명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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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성당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옛 본당 신자들(왼쪽)과 같은 자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현 본당 신자들의 모습을 겹쳐 놓은 사진. 오랜 시간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켜온 주문진성당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주문진본당 제공

춘천교구 주문진본당(주임 조철희 신부)이 18일 오전 10시 30분 강원 강릉 주문진읍 성당 현지에서 교구장 김주영 주교 주례로 설립 10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한다.

주문진본당은 1923년 11월 23일 설립됐다. 그러나 본당 설립 6년째이던 1929년 1월 화재로 성당이 전소하면서 금광리와 강릉 등지로 두 차례 이전을 겪고, 20여 년간 다시 공소로 지냈다. 1951년 3대 주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원 패트릭 제럴드 신부가 부임하며 교세를 회복하기 시작, 신자 수가 300여 명에 이르렀다. 1955년 1월 성전을 새로 건립하며 새 출발을 알렸고, 1958년에는 행정ㆍ인구공소를, 이듬해에는 삼산공소를 신축하며 본당의 기틀을 더욱 다졌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가 담당하던 주문진본당 사목은 1967년부터 30년간 작은형제회에 맡겨졌고, 부임한 사제들은 공동체 활성화와 신자 영성 생활을 위해 노력했다. 1997년 춘천교구가 사목권을 위임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 세기 동안 10명의 사제와 14명의 수도자를 배출했다. 군종교구장을 지낸 유수일 주교도 주문진본당 출신이다.
 

주문진본당은 올해 100주년을 맞아 쉬는 교우 찾기 운동을 비롯해 성경 필사, 야외 십자가의 길 조성, 100주년 기념 음악회 및 성가 발표회, 묵주 기도 10만 단 봉헌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설립 100주년 당일인 23일에는 조철희 주임 신부가 티모테오 2서 4장 7절에서 영감을 받아 작사한 100주년 기념곡 ‘달릴 길을 달려 믿음을 지켰습니다’도 선보인다.

조 신부는 “100년의 역사를 지켜온 본당의 오랜 신앙 이야기를 곡에 담아 그간 수많은 시련 속에도 끝까지 믿음을 지킨 모든 신앙인에게 위로와 선물을 전하고 싶었다”며 “하느님의 도우심과 은총 속에 맞이한 100주년이라는 잔치를 여는 기쁨을 모든 교우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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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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