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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정성으로 하느님의 집 봉헌

대전교구 유구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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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성당 전경. 

대전교구 유구본당(주임 정필국 신부)이 50년 넘은 노후화된 성당을 재건축하고 11일 교구장 김종수 주교 주례로 성전 봉헌식을 거행하며 공동체의 새 출발을 알렸다.

유구지역은 박해시대 내포 교우들의 피신처로 ‘하느님의 종’ 윤자호(바오로) 외 31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유서 깊은 순교자 마을이다. 순교신앙의 힘으로 1958년 유구공소가 마련됐고, 1968년 유구본당이 설립됐다.

2014년 부임한 정 신부는 성전 건립 50주년을 앞둔 2017년 재건축을 위한 기금마련을 시작했다. 본당 신자들은 인견을 판매하며 기금 마련에 동참했다. 하지만 유구는 인구 7000여 명이 사는 읍 단위 작은 마을이다. 주일 미사 평균 참여 인원은 150명이 채 안 된다. 그것도 대부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다. 주일 헌금과 교무금을 합쳐도 100만 원 남짓이다. 본당 수녀도, 사무장도 없다.

이런 여건 속에서 정 신부는 전국 108개 본당을 돌며 5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하곤 빚 없이 150평 성당과 142평 교육관, 70평 사제관을 마련했다. 정 신부는 “유구본당 신자들은 대부분 가난한 어르신들”이라며 “어려운 시대를 헤쳐 온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아름답고 튼튼한 성당을 짓기 위해 열정을 쏟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본당 설립 반세기에 이르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주님의 집을 마련하게 됐다.
 

새 성전은 현대식 건축물이 아닌, 예스러운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다. 성당 마당에 설치된 전통 한복을 입은 성모자상, 노동자 성 요셉과 예수상도 고풍스러운 멋을 더했다. 이날 봉헌식에서는 성상 및 머릿돌 축복, 테이프 커팅, 정문 축복 후 성전 열쇠가 김 주교에게 전달됐다. 미사 때엔 도유와 분향, 제대 꾸밈, 빛 점화 등이 진행됐다. 신자들은 묵주 기도 300만 단, 고리기도 860회, 성경필사본 등 새 성전 봉헌을 위해 준비한 영적 예물을 봉헌했다.
 

20년 넘게 본당에서 신앙생활을 해온 박온순(엘리사벳)씨는 “이 순간은 말 그대로 기적”이라며 “수많은 은인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본당 주임 신부님이 몸과 마음을 바쳐 정말 애를 많이 쓰셨다”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김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여러분 모두의 정성으로 하느님께 이 아름다운 성전을 봉헌하게 됐다”며 “이제 하느님의 집이 되고 기도하는 집이 될 수 있도록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 마음의 성전을 지어가자”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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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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