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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부터 평신도까지 ... 한 테이블 앉았다’

한국 교회 대표로 세계주교시노드 참가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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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드 교회는 친교를 나누는 교회, 선교하는 교회, 참여하는 교회입니다. 우리는 시노드 교회를 향해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 교회 대표 대의원으로 지난 10월 4~29일 바티칸에서 열린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1회기에 참가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교회가 나아가야 할, 구현해야 할 교회의 모습이 바로 시노드 교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주교는 앞서 2018년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5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에 참가했고, 이번이 두 번째 시노드 참가다. 정 대주교는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노드는 지난번과 달리, 여성을 포함한 평신도와 수도자들이 투표권을 갖고 회의에 참여하는 등 변화를 보인 자리였다”며 “사제, 수도자, 평신도로 구성된 퍼실리테이터(회의 진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 조력자)와 추기경부터 평신도까지 모두가 한 테이블 앉아 시노드 교회 모습을 구현했다”고 참가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원탁 형태의 테이블 구성에서도 우리가 함께 가는 시노드 교회의 모습을 실현하고자 한 것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이번 시노드 정기총회에서는 ‘친교’, ‘사명’, ‘참여’라는 큰 주제 아래, 언어권별로 나뉘어 선택한 주제에 따라 대의원들이 회의를 진행했다. 선택하지 않은 주제에 대한 내용은 전체 나눔과 보고를 통해 공유됐다.

정 대주교는 여성 사제와 부제 문제, 사제의 독신 의무 문제, 성소수자에 대한 교회의 축복 문제 등에 관해서는 “여성 사제와 부제, 사제의 독신 의무 문제는 찬성, 반대를 논한 것은 아니다”면서 “앞으로 신학적, 사목적으로 더욱 연구하고 논의할 필요가 있음을 이번 시노드 1회기가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소수자 축복 문제에서도 사람들을 카테고리(범주)로 묶는 것을 지양한다는 배려의 측면에서 종합보고서에 빠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교회가 성소수자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정 대주교는 시노드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교황님께서는 이번 시노드를 통해 성령 안에서 경청하고 나누고 대화하는 길로 우리를 안내하셨다고 여긴다”며 “앞으로 1년 동안 각 교구와 본당 차원에서 성령 안에서 함께 논의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우리의 과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내년 10월 예정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까지 한국 교회를 포함한 보편 교회가 시노드 교회를 향한 여정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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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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