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주민의 인권침해 사실을 알리는 콘텐츠는 다양한 형태로 기획되고 있는데요.
'방탈출 게임'이라는 소재로 탈북 과정을 간접 경험하는 행사도 열리고 있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벽면에 김일성·김정일 초상화와 북한 노동당을 찬양하는 문구 액자가 걸려있습니다.
다른 한편에 걸린 북한 청소년 교복도 눈에 띕니다.
이곳은 북한 주민의 집을 가상으로 구현한 방탈출 게임 공간.
통일부 '북한 인권 증진 활동 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덴바람 마파람' 행사 중 한 부분입니다.
방탈출 게임 공간과 스토리는 북한이탈주민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북한에 사는 '향이'네 가족이 이웃의 공개 처형을 목격 후, 탈북하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게임 참가자들은 '향이'가 돼, 노동교화소와 두만강 접경지역, 대사관 등을 탈출해야 합니다.
참가자들이 방에 비치된 지시문과 소품을 분석하는 동안 스피커에서는 보위부 관계자 목소리와 북한 군인의 총소리 등이 연출되며 긴장도를 높입니다.
참가자들은 방탈출 게임이 북한 인권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캐서린 로버트 / 게임 참가자, 영국>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사람들이 설득될 것 같아요. 지금 여기 사람들이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관점이 바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 효과가 있을 거예요."
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은 북한의 인권침해 문제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습니다.
<차미리 율리아나 / (사)북한인권시민연합 교육팀 팀장>
"처음에는 북한인권자체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해봤다, 생각을 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고 하셨는데 이 과정을 보면서 탈북민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북한에서 이러한 인권침해를 겪는다는 것에 자체에 대해서 좀 다시 한번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덴바람 마파람 행사에서는 북한 주민에게 노출된 가난과 폭력, 아동 강제 노동 실태를 알리는 전시도 마련됐습니다.
덴바람 마파람 행사는 오는 19일까지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립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