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업과 취업, 또 연애부터 결혼까지.
요즘 대한민국 청년들의 삶은 녹록지 않은데요.
신앙으로 위로받는 하쿠나 성시간을 전은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은은한 조명 빛 아래 배를 살며시 감싸 안은 성모상.
인류 최초의 감실인 성모 마리아를 형상화한 하쿠나 성모상입니다.
하쿠나 성모상 앞에서 청년들은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스페인 청년신심운동인 하쿠나 정신에 따라 성체 앞에 무릎 꿇는 삶을 묵상하는 시간입니다.
스와힐리어로 '걱정 말아요'라는 뜻에서 유래된 하쿠나.
청년들은 그 유래처럼, 잠시 걱정을 잊고 신앙 안에서 위로받습니다.
하쿠나 성시간은 성체현시와 분향, 성체조배 등으로 진행되는 보통의 성시간과 같이 거행됩니다.
특징적인 건 사제 강론이 아닌 청년들이 신앙고백을 담아 기도하고, '하쿠나 성가'를 부르는 점입니다.
청년들은 하쿠나 성시간을 보내며 하느님 은총을 느끼고 있습니다.
<신지우 레지나 / 서울가톨릭대학생연합회 부의장>
"매주 마음가짐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걸 스스로 느끼기 시작했어요. 아, 정말 살아계신 예수님을 내가 마주 보고 있구나라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불금이라는 시간에 시간을 내어서 예수님을 만나러 오는 것 자체가 저한테 큰 은총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쿠나 성시간은 매주 금요일 저녁, 청년문화공간 JU 동교동에서 거행됩니다.
성시간 전, 성체조배하며 기도할 수 있는 '룩스방'도 모든 청년에게 문을 열고 있습니다.
김도연 신부는 고민을 품은 청년들이 기도하고, 위로받고 싶을 때 이곳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도연 신부 / 서울대교구 대학교사목부 담당>
"친구들과 만나고 정신없이 지내다가도 혼자 조용히 기도할 수 있는 시간, 예수님과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으니까 더 많은 청년들이 와서 기도도 하고 위로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