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의 적극적인 선교와 복음화 사목에 힘입어 올해 군 영세자 수가 1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군종교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1년간 군 장병 영세자 수는 3891명으로 집계돼 직전 1년간 세례받은 1456명에 비해 267 늘어났다. 이로써 크게 움츠러들었던 군 영세자 수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었던 ‘선교의 황금어장’ 군종교구 사목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
코로나로 군 영세자 3년 동안 급감
군종교구가 집계한 통계를 보면, 2019년 1만 4222명에 이르던 군 영세자 수는 2020년 2월 코로나19 발생으로 1년 만에 5540명으로 급감했다. 부대 내 강화된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미사 참여와 모임 제한 등 사목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영세자 수가 3분의 1 토막 난 것이다. 이듬해인 2021년에도 상황이 지속돼 1960명으로 급감했고, 1년 뒤 다시 사상 최저인 1500명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교구도 고심에 빠졌었다. 이런 상황에서 교구가 올해 활발한 선교활동을 펼쳐 영세자 수 플러스 반등을 이뤄냄으로써, 복음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세례성사 초대, 쉬는 신자 위한 미사 봉헌
군종교구 총대리 이응석 신부는 “군 선교 현장의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회복된 데다, 올해 교구가 ‘이웃과 동료들을 세례성사에 초대한다’는 사목표어에 따라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교구는 올해 사목교서 ‘선교의 열매, 세례성사!’란 주제 아래 군 장병 복음화에 힘써왔다.
군종교구는 올초부터 군 복음화 활동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지난 4월 주님 부활 대축일 메시지를 통해 “비신자뿐만 아니라 ‘쉬고 있는 신자’들을 독려해 부활하신 주님께 함께 나아가는 신앙의 여정이 돼야 한다”고 본격적인 회복의 시작을 알렸다.
6월 11일에는 군종교구 모든 본당이 쉬는 신자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교구는 “전 본당에서 쉬는 교우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실시하니, 주임 사제와 기존 교우들은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는 교구장 서상범 주교 명의의 공문을 본당에 보냈다. 또 군 간부ㆍ가족ㆍ병사의 성명과 세례명 등 쉬는 교우 명단을 제출하고, 6월 1일부터 각 본당 주관으로 ‘9일 기도’를 실시토록 당부했다. 참여한 신자들에게는 교구장 친서와 십자가도 선물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주교의 찾아가는 사목, 군종사제 수 증가
교구장 주교가 ‘찾아가는 사목’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서 주교가 전국 군부대와 본당을 사목 방문한 횟수는 30여 차례에 이른다. 월평균 3회 일선 부대를 방문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예성대, 증평103위, 맹호성당을 찾았고, 올해 4월에는 명성대, 승진, 하상 바오로, 한성대 등 4곳을 연이어 방문한 것도 군인 신앙생활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사관학교 졸업식이 몰린 3~4월에는 육해공사관학교, 3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잇달아 찾아 사관생도들을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2021년 서 주교 착좌 후 군종신부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군종교구는 교구장과 총대리를 제외하면 102명의 군종신부가 일선 부대와 본당에서 사목 중이다. 계속적인 군 병력 감소에도 군종신부는 꾸준한 증가세다. 이로 인해 과거에는 파견할 수 없었던 후방 부대에도 군종신부가 복무 중이다.
신앙의 내적 쇄신으로 선교에 박차
서 주교가 병사들을 만날 때마다 당부하는 말이 있다. “동료와 함께 성당에 오라”는 것. 강원도 전방부대의 한 성당을 방문해서는 “사람 한 명을 하느님께 데려오면 성전 하나를 짓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독려하는 등 때마다 신앙의 가치를 전했다.
군종교구는 내년에도 군 선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서 주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새해에는 ‘화해와 치유를 위한 고해성사의 해’로 사목 목표를 정했다”며 “신앙의 내적 쇄신을 이뤄 선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군 간부와 사제들도 종교를 계속 권유하는 데엔 부담과 제약이 있기에 무엇보다 동료들끼리 하느님께 인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군 간부와 가족들도 동료와 이웃에 자연스럽게 신앙체험을 나누며 선교하길 바란다”면서 군 사목 활성화를 위해 함께 힘쓰자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