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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를 위하여 동행한’ 대한민국-교황청 60년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 맞아특별기획전 ‘모든 이를 위하여’ 개막교황청 자료로 양국 관계 재조명교황 “기획전 통해 평화 결실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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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국무원 국무장관 에드가르 페냐 파라 대주교(가운데)가 한국 교회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 밖 네거리의 순교자 현양탑을 찾아 헌화한 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왼쪽)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한국 교회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대한민국과 교황청 수교 6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은 17일 성지 콘솔레이션홀에서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 특별기획전 ‘모든 이를 위하여’ 축하 기념식을 열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하 메시지를 낭독했다. 교황은 “양국 관계는 지난 60년간 한국 국민과 더불어 더 넓은 지역에서 공동선을 이루는 데 공헌해왔다”며 “이번 특별기획전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화해와 평화 증진이 계속 결실을 보게 되리라 믿는다”고 축하했다.

정 대주교는 이어진 축사에서 “교황청은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 정부를 정식 승인한 국가로,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아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며 “우리에게 단순한 국가 간의 관계를 넘어선 반석·바위·성곽과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모든 이’를 위한 공동선 실천에 우리와 교황청이 함께 앞장서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서로 신뢰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청 국무원 국무장관 에드가르 페냐 파라 대주교는 “한국은 어렵고 비극적인 순간에도 평화를 증진하고, 사랑의 문명을 건설하는데 굳건히 헌신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암울한 역사의 시기를 사는 우리에게 세계 민족 간 사랑과 형제애를 가로막는 장벽을 무너뜨리도록 영감을 준다”며 “평화의 희망이 화해와 일치의 여정을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느님께 한반도를 축복해 주시길 간절히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와 유인촌(토마스 아퀴나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한국 교회와 정부를 대표해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손희송·유경촌 주교와 마리오 코다모(교황청 국무부 국무위원)·페르난도 헤이스(주한 교황대사대리) 몬시뇰 등이 참석했다. 한홍순·정종휴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와 현직 주한 가톨릭(유럽·남미) 국가 대사들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모든 이를 위하여’ 전시를 둘러보며, 한국과 교황청 동행의 역사를 살폈다. 기념식에 앞서 참석 주교들은 서소문성지 순교자 현양탑을 찾아 헌화하고, 신앙을 증거한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청 국무원 외무부와 복음화부 역사문서고 등에 있던 자료를 발굴해 양국 관계를 재조명한 ‘모든 이를 위하여’ 전시는 12월 24일까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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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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