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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일 주교단 교류, 전 세계 평화의 도구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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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주교교류모임이 5년 만에 일본 도쿄대교구에서 열렸다. 올해로 25번째 열린 모임이다. 한국과 일본 주교단은 ‘한일주교교류모임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마주앉아, 평화를 위해 연대해온 25년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두 나라의 가톨릭 지도자들이 만남을 지속하며 평화를 위해 연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한국인, 일본인이기 전에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된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이다.

한일주교교류모임의 시작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교단은 사회와 교회 현안을 주제로 양국을 오가며 만났다. 한일 교과서 문제를 다루는 간담회로 시작해 이주민과 생태, 탈핵, 자살, 선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모든 문제의 실마리를 그리스도의 가르침에서 찾았다.

양국 주교단의 만남과 친교는 사회적으로도 많은 결실을 낳았다. 양국 주교단이 공동 메시지를 발표하며 동아시아 지역 교회의 평화를 위한 염원도 전했다. 2014년 일본 주교단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찾아 위로와 사죄를 전한 일은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엔 일본 주교단이 탈원전을 향한 메시지를 발표한 뒤 한국 교회가 영적, 물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의 주교들이 화해의 여정을 지속해올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 말씀과 구원계획에 상반되는 세상의 이념과 인간의 판단 기준과 가치관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뒀기에 가능했다. 지금 인류는 자국의 근시안적 이익에 사로잡혀 서로를 비난하고 적대시하며 군비 증강을 통해 긴장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양국 주교단의 교류는 전 세계에 화해와 일치의 표징을 드러내는 평화의 도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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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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