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와 교황청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가 봉헌됐습니다.
양국의 우호관계를 확인하고 하느님의 영성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전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교황청은 한국 역사 속에서 조력자로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한국인 신부를 주교로 임명했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에 있어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지난 60년 간 한국 역사를 언급하며 교황청이 보내온 한국 교회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유엔군의 파견 결정에 큰 역할을 해준 교황청과 교황님께서 앞으로도 우리 한국 교회를 많이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한국과 교황청 수교 60주년.
이를 기념하는 미사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봉헌됐습니다.
미사는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 주례로 거행됐습니다.
폴 갤러거 대주교는 이 땅에 그리스도 신앙이 뿌리내리게 된 건 신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광희 신부 /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강론 대독>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처음 복음을 들여온 이들은 선교사들의 도움 없이 그리스도교 신앙을 공부한 일반신자들과 학자들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도가 되는 여러분의 공적인 측면은 여러분의 지역교회 안에 깊이 뿌리 박혀 있습니다."
갤러거 대주교는 한국 교회가 지닌 풍성한 가치를 언급하며 "교회 역할은 사회 정의와 인간 존엄성 증진에 힘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광희 신부 /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강론 대독>
"교회는 사회 정의에 증진과 인간의 문화와 가치에 대한 인식을 분리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는 인간 존엄성의 원천으로 삼는 영적인 가치들 역시 포함됩니다."
미사에 앞서 교황청 사료를 바탕으로 한국과 교황청 관계사를 들여다보는 학술 심포지엄도 열렸습니다.
양국이 정식 수교를 맺기까지 어떤 역사적 사건이 있었는지, 한국 파견 교황사절의 의미 등을 주제로 발표가 있었습니다.
기조 강연을 맡은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교황청 문서들은 한국과 한국 천주교회에 교황청이 취한 외교방향을 연구하는 소중한 자료"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교황청 관계사 발굴사업에서 연구된 자료들이 양국의 우호를 두텁게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용훈 주교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 시기의 교황청이 취한 외교 방향이나 한국교회와 관련된 교황청의 입장을 연구하는데 소중한 자료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이 한국과 교황청 양국 사이의 우호와 협력관계를 더욱 증진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리라 확신합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