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가톨릭학교의 교육 정체성은 어떠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인간을 위한 교육뿐 아니라 교육자들을 영적으로 배려하고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전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자본주의 논리가 우선 되고, 치열한 경쟁과 승자독식을 강요하는 사회.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가톨릭학교 교육의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주교회의 교육위원회는 24일 '가톨릭 학교 교육의 정체성, 자주성, 공공성'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습니다.
기조강연에서 문창우 주교는 교회 교육 기관의 최우선 목표는 불평등과 소외, 상실감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자들이 공동체의 의미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창우 주교 /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교사들의 사명 아래서 정체성으로서, 공동체성으로서 상호존중하면서 그런 자리를 마련할 것인가. 그리고 참스승인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교육자로서 전문성, 좀 더 걸맞은 교회 정신에 협력과 친교의 정신들을 채울 수 있을까."
문 주교는 "교육자들이 생명의 교육자로 거듭나기 위해 시노달리타스를 내면적으로 토착화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울러 교회는 이러한 교육자들을 제도뿐 아니라 영적으로 배려하고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창우 주교 /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교사들에 대해서 교회가 더 배려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들. 교육 환경 조성과 지원뿐 아니라 무엇보다 영적인 지원에 노력들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인사 시스템이나 힐링프로그램에 관한 것들도 요구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입시 교육에 치중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교육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가톨릭대 최준규 신부는 "교육의 본질은 '인간'을 위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준규 신부 / 가톨릭대 성심교정 대학발전추진단장>
"교육이라고 하는 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학교의 정체성은 '인간 교육'을 위한 것입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고 인간이 갖고 있는 생명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고, 그야말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의 본질입니다."
최 신부는 그러면서 "인간을 위한 교육의 정체성이 교육의 자주성과 공공성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발표 내용에 대해 가톨릭계 초중고등학교 교육자들이 직접 논평하고 토론하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