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OSV】 빅토르 위고가 1862년에 발표한 「레 미제라블」에 등장하는 미리엘 주교의 실존 모델인 비엥비뉴 드 미요리스 주교(1753~1843)를 프랑스교회가 시복하기로 했다.
프랑스 주교단은 11월 3~8일 루르드에서 개최한 총회 중 미요리스 주교 시복 추진 안건을 투표에 부쳐 교구 단계 시복절차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레 미제라블」 속 미리엘 주교는 가난한 이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검소하고 성자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묘사된다.
특히, 19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다가 가출소해 디뉴를 찾아간 장발장을 주교관에 맞이하고, 주교관에 있던 은촛대를 훔쳐 달아나던 중 헌병에 붙들려 온 장발장을 용서해 새 인물이 되도록 길을 열어 준 이야기는 유명하다. 미리엘 주교의 이미지는 「레 미제라블」 작품 전체에서 장발장의 행보에 영감을 주는 것으로 서술된다.
미요리스 주교도 가난한 이들과 걸인들에게 친절을 베푼 것으로 유명했으며, 1806년에 감옥에서 풀려난 피에르 모랑을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미요리스 주교만큼은 그를 따뜻이 맞이해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도록 도움을 주었다.